2015년 4월 5일 일요일

오리 사나이, 플로렌타인 호프만

플로렌타인 호프만
The Rubber Duck Project, Florentijn Hofman


석촌호수에 오리가 떴다. 네덜란드에서 온 설치미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은 2007년부터 이 노란 뚱보 오리와 함께 러버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미운 오리 새끼의 즐거운 모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도널드 덕이 한물간 은막의 스타라면 러버덕은 21세기의 아이콘이다. 네덜란드의 설치미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은 아이들이 욕조에서 갖고 놀던 싸구려 오리 장난감의 운명을 하루아침에 바꿔놓았다. 
"2001년 박물관에서 풍경화를 보다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네덜란드의 옛 도시를 담은 그림었죠. 이 풍경 속에 현대적인 물건이 들어가면 어떨까? TV 광고에서 봤던 뚱뚱한 노란 오리라면 멋질 것 같았어요." 박물관에서 나온 호프만은 여러 해에 걸쳐 거대한 고무 오리에 관한 컨셉을 구체화시켰다. 
첫 데뷔 무대는 프랑스의 생나제르. 조용한 항구도시에 26m짜리 초대형 오리가 등장한 게 2007년이었다. 그때부터 시작된 러버덕 프로젝트는 남미와 유럽, 아시아 대륙을 돌고 돌아 16개국을 여행했다. 그리고 마침내 서울에 도착했다.

2014년 10월 14일, 석촌호수에 나타난 1톤짜리 러버덕의 인기는 덩치만큼이나 대단했다. 아이들은 물론 유명 연예인들까지 인증샷을 찍기 위해 몰려들었다. 고무에 바람이 빠진 모습조차 화제가 되었다. 인터넷에선 물 먹는 오리, 피곤한 오리, 부활한 오리 등의 검색어가 실시간 1위를 장식했다. 심지어 [개그콘서트]에도 오리 형님이 출연했다.



밀라노, 보여주고 싶은 갤러리

밀라노, 보여주고 싶은 갤러리
새롭게 주목받는 공간들


젊은 작가들의 이색 전시, 트리엔날레 
Triennale di Milano Design Museo

지금 가장 핫한 이탈리아 디자인을 알고 싶다면 이 곳을 빼놓을 수 없다. 
밀라노 샘피오네 공원(parcosemipiene) 내에 자리한 트리엔날레는 이탈리아 최초의 디자인 뮤지엄. 2007년 문을 연 이래 이탈리아를 넘어 아시아, 미국 등의 실험적인 전시와 개인컬렉션 등 디자이너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디자인에 대한 폭넓은 해석과 이색적인 기획 전시로 밀라네제들의 발길을 끊이지 않는 곳. 뮤지엄 내부에 마련된, 디자이너들의 제품으로 꾸며진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주소 : VialeAlemagna, 6, 20121 Milano, Italy
전화 : 02-724341
운영시간 : 10:30~20:30, 월요일 휴무 입장료 무료~10유로


이탈리아 전위미술의 시험장, 무제오 델 노베첸도
Museo del 900

밤이 되면 두오모 광장에서 시선을 빼앗는 네온 작품을 볼 수 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20세기 작가 루치오 폰타나(Lucio Fontana)의 작품이 노베첸도 뮤지엄 최고층에 전시되는 것. 2010년에 개관, 밀라노 대성당 바로 옆에 위치한 이 뮤지엄에선 20세기를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공간주의를 아우른 아르테 포베라(Arte Povera) 작품을 주로 전시하고 있다. 나선형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모딜리아니, 피카소, 칸딘스키, 몬드리안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최고층에 가면 루치오 폰타나 작품과 함께 큰 창으로 보이는 두오모 전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티켓을 구입한 당일은 무제한 입장이 가능하고, 화요일 오후 2시 이후나 매일 폐관 2시간 전 무료 입장할 수 있다.

주소 : Palazzo dell'Arengario, Via Marconi, 1, 20100 Milano
전화 : 02-8844-4061
운영시간 : 월요일 14:30~19:30, 화 수 목요일 09:30~19:30, 금 토요일 09:30~22:30
입장료 : 10유로 (학생 8유로, 25세 미만 5유로)


재치 넘치는 문화예술 공간, 카를라 소차니 갤러리
Galleria Carla Sozzani di Milano

19년간 패션잡지 [보그]와 [엘르] 기자로 활동한 카를라 소차니가 1990년 자신의 이름을 걸고 개관한 갤러리. 밀라노 10 코르소 코모에 자리하고 있다. 도쿄, 상하이, 한국 청담동에도 분점이 있을 만큼 유명한 곳으로, 1층에는 카페와 편집 숍이, 2층은 갤러리와 북스토어로 꾸며져 있다. 세계적인 사진 작가 헬무트 뉴튼, 애니 레보비츠, 사라 문, 파울로 로베르시는 물론 최근 구본창 작가의 작품도 전시했다. 갤러리 바로 옆에 자리한 북스토어에선 일반 서점에선 구하기 힘든 패션, 디자인, 그래픽, 사진, 현대미술 관련 서적을 판매하고 있다. 

주소 : Corso Como, 10, 20154 Milano
전화 : 02-653531
운영시간 : 10:30~19:30
입장료 : 무료

글로벌 아트투어


글로벌 아트투어
Museum Hopping around the World


피카소의 초기 회화 작품을 볼 수 있는 미술관, 인상파 시대의 작품만 모아놓은 박물관, 도시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미술관 등 세계 곳곳의 유명 박물관과 미술관을 합리적인 가격에 방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유니온페이 할인 혜택으로 더욱 가깝게 다가온 박물관 & 미술관 아트투어.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박물관, 루브르 박물관
Louvre Museum

루브르의 작품들을 제대로 보려면 일주일도 모자란다고 할 정도로 거대한 규모의 박물관.
역대 프랑스 왕의 소장품이 1793년 프랑스 대혁명 이후 일반에 공개되면서 루브르 박물관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이후 1981년 'GRAND LOUVRE PROJECT'를 통해 유리 피라미드가 더해지면서 루브르 박물관은 한 해 평균 900만 명의 방문객을 불러 모으며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박물관으로 자리매김했다. 무려 40만 여 점에 달하는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연대 또는 지역별로 분류되어 있는 게 특징. 고대 아시아관, 고대 이집트관, 그리스&로마관, 고대 오리엔트관, 조각관, 회화관, 미술 공예품관 등 총 8개 관으로 나뉘어 있다. 오리엔트 미술부터 19세기 유럽 회화까지 전 시대를 아우르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주소 : Musee du Louvre, 75058 Paris, France
전화 : +33-1-40-20-53-17
운영시간 : 월 목 토 일 09:00~18:00, 수 금 09:00~21:45, 화요일 휴관
입장료 : 상설전시 12유로, 나폴레옹홀 12유로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5유로)


오르세 역의 화려한 변신, 오르세 미술관
Musee d'Orsay

인상파 회화를 비롯해 주로 19세기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 1900년 '파리만국박람회'를 계기로 지어진 건물은 기차역과 호텔로 이용되다 1979년에 실내를 미술관 형태로 변경, 1986년에 이르러 오르세 미술관이란 이름으로 설립되었다. 1848년부터 1915년까지,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작품을 다수 소장한 것이 특징. 빈센트 반 고흐, 모네, 마네, 르누아르, 드가, 세잔의 작품 등 근대 미술사에서 가장 인기 있는 회화 작품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미술관 5층에는 아르누보 양식의 인테리어에 프랑스 정통 블랑제리 스타일의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카페 캄파나(The Cafe Campana)가 자리하고 있다.

주소 : 1, rue de la Lgiond'Honneur, 75007 Paris
전화 : +33-1-40-49-48-14
운영시간 : 09:00~18:00, 월요일 휴관
입장료 : 성인 11유로, 학생증 소지 시 8.50유로 (16:30 이후 입장, 목요일 야간 입장 무료)


중세 가톨릭 예술의 중심지, 바티칸 박물관
Vatical Museums

바티칸시국은 총 인구가 1000명도 되지 않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지만 문화예술의 힘만큼은 가히 세계적이라 할 만하다. 바티칸 박물관은 바티칸 시국 내에 있는 궁전과 미술관, 박물관을 모두 아우르는 말. 
로마가톨릭의 주교인 교황이 머무는 본거지로 사용되는 한편, 16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기를 아우르는 예술 작품의 전시장으로 쓰인다. 특히 바티칸 박물관은 고전주의 시대 조각상과 르네상스 시대 걸작으로 유명하다. 그 중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최후의 심판]은 바티칸 박물관에서 놓쳐서는 안 될 필수 코스. 시스티나 성당에서 벽화로 감상할 수 있다. 고전주의 작품 외에 1964년부턴 종교적인 색채를 띤 현대 작품도 수집, 현재 고흐나 로댕, 에밀, 칸딘스키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도 전시하고 있다.

주소 : Viale Vaticano, 00165 Rome
전화 : +39-6-69884676
운영시간 : 09:00~18:00, 일요일 공휴일 휴관
입장료 : 성인 16유로, 어린이 청소년 8유로, 6세 이하 어린이 무료 (매월 마지막주 일요일, 9월 27일 무료 입장)


미국 최대 규모 박물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Metropolitan Museum of Art

2014년 루브르, 대영 박물관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방문객이 다녀간 박물관. 연 600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이곳은 미국 최대 박물관으로도 유명하다. 1872년 개관한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1880년 뮤지엄 마일로 불리는 지금의 자리로 이전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고대 이집트의 고대 유물과 유럽 회화, 미국의 현대미술품으로 구성된 상설 전시를 비롯 악기, 패션, 액세서리, 무기 등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다채로운 전시물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 꼭 둘러봐야 할 곳은 바로 옥상 정원. 센트럴파크와 이어진, 뉴욕 맨해튼의 환상적인 스카이라인을 감상할 수 있다. 무려 236개의 전시실이 마련된 대규모 박물관인 만큼 미리 동선을 짜고 둘러볼 것을 권한다.

주소 : 1000 Fifth Avenue (at 82nd Street), New York, NY 10028
전화 : +1-212-535-7710
운영시간 : 일~목요일 10:00~17:30, 금 토 10:00~21:00 (추수감사절, 12월 25일, 1월 1일, 5월 첫째 월요일 휴관)
입장료 : 성인 25달러, 노인(65세 이상) 17달러, 학생 12달러, 12세 미만 어린이 무료


러시아의 자존심 담은 250년 예술의 역사, 에르미타슈 미술관
Hermitage Museum

러시아 제 2의 도시이자 수많은 문학가와 예술가들의 숨결을 간직한 '문화예술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트. 
이곳에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에르미타슈 미술관이 있다. 에르미타슈(Hermitage)는 프랑스어 '은인의 암자'라는 뜻. 예카테리나 여제 때부터 수집한 방대한 양의 소장품이 1917년 2월혁명을 계기로 일반에게 공개되었다. 미술관이 소장한 작품만 300만 여 점. 1000여 개의 방에 나뉘어 전시되어 있다.
앙리 마티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칸딘스키, 고흐, 고갱, 세잔, 드가, 르누아르 등 거장들의 진품이 총 망라되어 있고, 대표 작품으로는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마티스의 [댄스], 고갱의 [과일을 든 여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리타 마돈나] 등이 있다. 영국의 한 귀족이 예카테리나 2세에게 선물했다는 황금공작시계도 빼놓아서는 안 될 작품이다. 현재 주요 작품 352점에 대해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소 : Dvortsovaya Naberezhnaya, 34, 190000 St Petersburg, Russia
전화 : 7-812-710-90-79
운영시간 : 10:30~18:00
입장료 : 성인 400루블(매월 첫째 주 목요일에는 무료 입장)


홍콩의 역사를 한눈에, 홍콩 역사박물관
The Hong Kong Museum of History

홍콩을 대표하는 박물관으로, 침사추이 '스타의 거리'에서 북쪽으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전시 면적 7000m2로 우리나라 국립현대박물관(서울관)의 2배 정도 규모. 과학박물관과 이어져 대규모 박물관 단지를 이루고 있다. 2개 층으로 나뉜 8개 갤러리에 4000점이 넘는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홍콩의 자연환경과 고대사, 전통문화, 도시 발전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특히 홍콩의 옛 거리를 재현해놓은 영상품을 통해 400년의 홍콩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홍콩의 역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박물관답게 5개의 분관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홍콩 해안경비 박물관, 레쳉욱한 분묘 박물관, 로욱 민속박물관, 선얏센 박물관, 소방선 알렉산더 그랜덤 갤러리의 전시실에서도 홍콩 역사박물관의 일부를 살펴볼 수 있다.

주소 : 100 Chatham Road South, TsimShaTsui, Kowloon, Hong Kong
전화 : +852-2724-9042
운영시간 : 월~금요일 10:00~18:00, 토 일 공휴일 10:00~19:00, 화요일 휴관
입장료 : 성인 10달러, 청소년 5달러 (수요일 무료 입장, 특별 전시 제외) 

2015년 4월 3일 금요일

동력 없는 미술계, 2015년 전망 '다소 어둠'


동력 없는 미술계, 2015년 전망 '다소 어둠'



2014년 미술계도 다사다난했다. 한편에선 해외 유명 작가들의 국내 전시가 활발하게 전개되었지만, 국립현대미술관장 인사비리와 같은 사건사고들도 적지 않았다. 
수년째 침체에 빠져있던 미술시장은 아트페어와 경매시장으로 미약하나마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5년 새해 미술계 전망이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2015년 새해 미술계 전망은 전반적으로 다소 어둡다. 
장기적 플랜없이 트렌드만 좇는 시장, 글로벌 작가의 부재, 취약한 창작 매개 영역으로 인한 미학적, 예술적 담론 형성을 견인할 동력조차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상위 10개 화랑이 매출액의 89%를 차지하는 기형적인 유통구조, 전체 미술인의 79%가 월 평균 수입 1백만 원 이하에 머무는 빈곤의 악순환, 미술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 소장문화 부족 및 소장품 구입 예산 부족 등도 새해 미술온도를 낮추는 원인으로 꼽힌다.

그나마 희구할 수 있는 부분은 지난해 9월 발표한 '2014~2018 미술진흥 중장기 계획'.
이 계획안에는 3천9백억 원에 불과한 시장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이 담겨있는데, 작가보수제도 도입, 해외 유수 아트페어 유치 지원, 작가 미술품 보관시설 조성, 미술품 거래정보 온라인 제공시스템 구축, 사립미술관 활성화 지원 등이다. 제대로만 실천되면 창작자는 물론 미술시장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작가 보수제도' 도입은 미술관 재정 건전성 확립이라는 선행과제가 누락되어 있고, '미술품 보관시설 조성'의 경우 필요성은 잘 짚은 반면, 많은 예산과 시간이 잇어야 함에도 그에 대한 구체적 대안이 부족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전시의 경우 크게 화제가 될 만한 사례를 찾긴 어렵지만 참신한 기획들은 간간이 눈에 띈다. 일단 간송미술문화재단이 마련한 '간송분화전' 제3부 '진경산수화 - 우리 강산, 우리 그림'전은 관심을 가질만하다.
겸재 정선, 현재 심사정, 단원 김홍도, 소치 허유 등 조선시대 화가 21명의 작품 약 90점을 모은 이번 전시는 5월 10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자인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펼쳐지는 [아프리카 나우: Political Patterns] 전도 주목할 만하다. 
2월 15일까지 진행되는 이 전시는 아프리카의 문화와 정치, 미술에 대해 탐구하는 색다른 장으로 손색이 없다. 4월 21일부터 6월 28일까지 펼쳐지는 [SeMA Green: 윤석남] 전시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한국 여성주의 미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 작가인 윤석남의 초기작부터 최신작까지를 망라하는 대규모 개인전으로 준비된다. 
이외, [미묘한 삼각관계 - 한중일 Top3] 전은 3월~5월에, [분단 70년 주제전 - 북한 프로젝트] 는 7월~9월에 꼭 봐야할 기획전이다.

예술의 전당은 명작 퍼레이드로 채워진다. 3월 개막하는 마크 로스코에 이어, 모딜리아니 몽파르나스의 전설(6월), 페르난도 보테로(7월), 대영박물관 한국전 - 영원한 인간 전(12월) 등을 연속으로 선보인다. 세종문화회관은 4월경 문을 여는 전시관 재개관전을 통해 새로운 미술메카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2014년 하반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세바스티앙 살가두 전을 잇는 또 하나의 빅 이벤트가 될 수 있을지 벌써부터 이목의 대상이다.

미술계 내적으로 아카이빙, 리서치 작업의 활기가 점쳐진다. 타자의 개입과 개방성, 탈장르, 리서치 등 텍스트와 이미지, 시간과 공간이 서로 깊은 관계를 맺고 통합이 아닌 다름을 잇는 양태가 엿보인 지난해의 연속선상에서 연계될 가능성이 크다. 
이 중 아카이빙을 바탕으로 한 예술, 리서치 기반 예술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런 유형의 전시들은 사적 언어를 통해 보편적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 사회문화적 텍스트를 읽어내지 못한 채 단순한 개인적 다이어리를 아카이빙 아트로 규정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형식만 빌려온 작업이라는 시선도 있다. 

한편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평창비엔날레를 비롯한 격년제 국제 미술행사들도 문을 연다. 그러나 국내 비엔날레들은 본연의 실험적, 투쟁의 장으로써의 역할은 상실한 채 자본과 정치적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홍콩, 싱가포르 등 주변국을 향한 컬렉터 이탈 현상이 심화되면서 한국 국제 아트페어를 비롯한 국내 아트페어들의 위기감도 그 어느 때보다 상승할 것으로 판단된다.


해외 취업 포트폴리오, 나는 이렇게 준비했다

해외 취업 포트폴리오, 나는 이렇게 준비했다
Korean Designers of the World


기업들은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능력뿐 아니라 
개성과 가치관, 발전 속도와 가능성까지 짐작한다. 
해외에서 취업한 디자이너들은 과연 취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준비했을까?



1. 사진을 찍는다
컴퓨터 작업보다는 실물을 만드는 프로젝트가 많은 편이라 각 과정을 모두 사진으로 찍어 기록했다. 
사진과 함께 작업 과정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담았다.


2. 스토리와 강점을 부각시켰다
작업의 양보다는 품질이 중요하기에 재미있는 스토리와 강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작업을 선별했다.


3. 규칙적으로 정리한다
프로젝트가 끝나면 항상 정리한다. 이직 하게 되었을 때 급하게 만들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평소에 포트폴리오를 규칙적으로 관리하다 보면 나의 발전 과정을 돌아보는 데 좋은 자극이 되기도 한다.


4. 기업 홈페이지나 제작물에 힌트가 있다
취업하고자 하는 기업에 대한 조사를 했다. 그들이 추구하는 디자인 스타일, 폰트 등을 홈페이지를 통해 알아낸 뒤 나의 작품을 필터링하는 기준으로 사용했다.


5. 남들보다 한 계절 먼저 준비했다
다른 졸업생보다 한 학기 먼저 취업을 준비했다. 보통 여름방학 동안 포트폴리오 준비를 하고 9월 학기가 시작하면 취업을 서두르는데, 나는 겨울방학에 준비해 봄 방학 때 인터뷰를 다녔다.


6. UX 디자인의 과정을 서술하라
초안 포트폴리오는 가능하면 장식에 힘을 빼고 내용에만 충실하게 구성한다. 
UX 디자인 분야는 최종 디자인보다 그 디자인이 어떻게 나왔는지에 대한 과정을 보고 싶어 하기 때문에 서술적으로 풀어내야 한다.


7. 스케치를 실었다
100쪽 남짓 하는 포트폴리오 매 쪽에 다른 아이디어의 스케치를 실었다.
젊은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건 세련되고 잘 다듬어진 디자인이 아니라 거칠더라도 신선한 영감을 줄 수 있는 스케치일 것이라 판단했다.


8. 타인에게 평가를 받았다
어느 정도 그림이 잡힌 후에는 경험 많은 지인에게 조언을 받으며 다듬었다. 완성되지 않은 작업을 공개하기 꺼려하는 경우가 많은데, 타인의 냉정한 평가는 포트폴리오를 더욱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


9. 기본적인 틀을 만들어놓고 회사별로 수정한다
자신이 구인 요건에 부합한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인 포트폴리오의 틀을 만들어두고 회사마다 조금씩 수정해서 보냈다.


10. 지원하는 팀의 업무를 파악했다.
한국에서 여러 해외 건축 회사와 함께 일해본 경험이 있었기에 그들이 원하는 요구 사항을 쉽게 파악한 편이다.
자신의 능력을 지원하는 팀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 좋다.

디자이너가 알아야 할 맥주병 정보

디자이너가 알아야 할 맥주병 정보
이유있는 맥주


맥주병은 왜 갈색일까? 맥주 브랜드마다 맥주 전용 잔 디자인이 다른 이유는 뭘까? 
우리나라 맥주병 디자인은 왜 고만고만할까? 
맥주 라벨에 꼭 표기해야 하는 경고 문구는 왜 이리 클까? 다 이유가 있다.
디자이너가 알아야 할 맥주 관련 정보를 모았다.



맥주병은 왜 갈색이 많을까?
1995년 '눈으로 마시는 맥주'라는 카피를 내건 카프리가 출시됐다. 맥주병은 갈색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이 맥주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렇다면 투명한 맥주병이 나오기 전까지 맥주병은 왜 모두 갈색이었을까? 

바로 자외선 차단을 위해서다. 
맥주는 일정 시간 강한 빛에 노출되면 맥주의 주요 원료 중 하나인 홉 성분에 변형이 생겨 좋지 않은 냄새가 난다. 햇빛과 홉의 화학 반응 때문이다. 
참고로 소주는 다른 술과 달리 투명하기 때문에 무슨 색 병을 사용하든 상관없다. 자연 친화적인 이미지를 주기 위한 마케팅 측면에서 초록색병을 사용하는 것.


맥주를 제대로 즐기려면 맥주 전용 잔에
맥주는 되도록 맥주 전용 잔에 따라 마셔야 맥주를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 우선 맥주잔은 맥주 향과 관계가 깊다. 향에 화려한 맥주는 향이 쉽게 확산되도록 위쪽이 넓게 벌어진 개방형 맥주잔에 마시는 것이 좋다. 튤립형 맥주잔으로 마시면 잔의 볼록 들어간 부분에서 거품이 조여지기 때문에 거품이 높게 올라가는 아름다운 형상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맥주잔 모양은 맥주의 온도와 관계가 있다. 낮은 온도에서 즐기는 맥주는 두께가 두꺼운 잔으로 마시거나, 맥주잔을 든 손의 온도가 맥주잔에 직접 전해지지 않도록 손잡이가 있는 맥주잔에 마신다. 
와인을 마실 때 잔의 선택이 중요하듯 맥주 또한 올바른 잔을 선택해 마시는 게 좋다. 맥주잔 디자인이 각양각색인 이유다.


국내 맥주병 디자인이 획일적인 이유?
우리나라 맥주병은 몇 십 년째 똑같다. 화려한 디자인을 뽐내는 수입 맥주가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도 우리나라 맥주병 디자인은 좀처럼 새로운 시도를 하지 못한다. 

국내외 주세법 차이 때문이다.
우리는 주세를 매길 때 술의 양에 따라 매기는 종량세가 아니라 술, 술병, 인건비까지 포함한 원가를 기준으로 징수하는 종가세다. 이 때문에 술병을 조금만 바꿔 원가가 높아지면 세금도 더불어 크게 늘어난다.
맥주의 주세는 72%. 여기에 주세의 30%만큼 교육세가 별도로 더해진다. 최종 판매가의 10%를 부가가치세로 또 더한다. 술병 하나 바꿨다가는 세금도 판매가도 엄청나게 오르는 것이다. 
유럽, 미국 등 맥주가 발달한 나라는 술의 양에 따라 주세를 매기는 종량세다.


요모조모 챙겨야 할 게 많은 맥주병 디자인
정부의 자원 재활용 방침에 따라 우리나라 맥주 회사들은 타사 맥주의 빈 병도 함께 재활용한다. 이런 이유로 하이트가 새겨진 카스, 오비가 새겨진 하이트 등의 병 맥주가 있는 것. 
생산 과정과 운송 과정에서 병끼리 부딪치면 라벨에 상처가 생기기 때문에 병 몸체는 미묘하게 살짝 들어가 있다. 병과 병이 부딪쳤을 때 라벨끼리 닿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기존 맥주병의 크기가 고정적이다보니 맥주 라벨 역시 크기가 제약적이다. 

현대 모든 주류에는 청소년 보호법에 따라 '19세 미만 청소년에게 판매 금지' 경고 문구를 표기한다. 경고 문구는 상표의 바탕색과 확연히 구분되는 사각형 테두리 안에 넣어야 한다. 300ml 이하 제품은 경고 문구 글자 크기가 12포인트 이상, 500~750ml 이하 제품은 16포인트 이상 등 용량별로 차이가 있다. 


금융회사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현대카드


현대카드 디자인 프로젝트가 남다른 이유
금융회사를 넘어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현대카드는 금융회사다. 보험, 카드 등의 금융상품을 매개로 고객을 위한 혜택을 제공하며 신뢰를 쌓는 일이 금융회사의 본업이다. 하지만 현대카드가 보여준 지난 10년간의 행보는 다른 금융회사와는 눈에 띄게 다르다. 금융회사를 떠올리면 느껴지는 보수적인 분위기와는 반대로 디자인을 근간으로 한 역동적인 기업 문화가 돋보인다. 
2003년 당시 기업 서체에 대한 인식이 미비하던 시절 고객과 신뢰를 쌓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기업 전용 서체 유앤아이(Youandi)를 기획해 기업 곳곳에 일관되고 폭넓게 사용하기도 했다. 유앤아이체를 적용해 발표한 현대카드M은 기존 카드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엎은 디자인의 차별화로 ㅅ으부수를 띄운 현대카드 디자인 마케팅의 첫 신호탄이었다. 
현대카드의 이러한 활동은 '카드에도 디자인이 필요해? 라는 소비자가 미처 인지하지 못한 카드 디자인의 필요성을 알게 했다.

이후 등장한 미니카드, VVIP를 위한 카드 '더 블랙', 카드 테두리에 색을 넣은 '컬러 코어 디자인', 티타늄 소재의 더 블랙 카드 등을 선보이며 '손바닥만한 크기의 평면에서 더 이상 어떤 디자인이 나올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현대 카드는 매번 한 방에 날렸다. 
이렇듯 카드 디자인의 한계를 지그시 무너뜨리며 남다른 발자취를 남겨온 현대카드가 2009년 서울역 아트 셸터와 2010년 드림실현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85.5x54mm 사각 프레인의 디자인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서울역 아트 셸터는 밤이면 불을 밝혀 버스 운행 정보, 날씨, 뉴스, 도시 정보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장소로, 버스 정류장을 단순히 기다림의 장소가 아닌 정보플랫폼으로 변신시켰다.

드림실현은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인테리어, 서비스 시스템 등을 디자인한 프로젝트. 디자인 재능 기부로 이루어진 이 프로젝트는 카드 회사가 단순히 현금을 대체하는 소비 패턴의 매체이기보다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기업 철학이 바탕에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지난해 선보인 프로젝트는 현대카드의 기업 철학을 제대로 보여준 결과물들이다. 가회동에 문을 연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바우하우스 이후의 디자인을 조망한 1만 1,500여 권의 국내외 디자인 도서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인데, 이곳에서 눈여겨 보아야 할 점은 바로 북 큐레이팅의 일곱가지 원칙이다. 
'영감을 주거나, 문제의 답을 제시하고, 다양한 범위를 포괄해야 한다. 해당 분야에서 영향력이 있어야 하며, 그 한 권으로 충실한 콘텐츠를 담고 있어야 한다. 더불어 심미적 가치를 지닌 시대를 초월한 책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일곱 가지 원칙은 디자인 라이브러리의 북 큐레이팅에만 적용된 것이 아니다. 바로 현대카드의 기업 철학이자 디자인랩의 지향점과 궤를 함께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마트와 함께 출시한 주방용품 브랜드 '오이스터', 기아자동차와 협업한 콘셉트카 '마이 택시', 팬택과 함께 선보일 스마트폰 '브루클린 프로젝트', 제주도와 함께하는 '가파도 프로젝트' 등 그 모습은 가지각색이지만 골자는 같다. 삶의 가치와 문화를 새롭게 재해석하고 고객을 위한 진정성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기업 철학과 문화의 바탕에서 확장된 현대카드의 디자인 프로젝트는 결국 소비자에게 공감을 얻으며 브랜드가 일상에 친근하게 녹아들게 하는 거름이 되고 있다.



금융회사가 디자인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이유와 디자인랩의 역할은?
- 보험, 대출, 신용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서비스를 시각적 형태로 가치 있게 표현하는 것은 기본이요, 금융회사답지 않게 금융업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한다. 현대카드의 초기 디자인 프로젝트가 우리 상품의 비즈니스와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에 충실했다면, 얼마 전에 발표한 브루클린 프로젝트를 비롯해 드림실현, 오이스터, 디자인 라이브러리 등은 우리의 철학을 표출한 결과물이다. 
 금융회사가 카드로만 소비자와 만나는 게 아니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며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고 밀접하게 만나길 바랐다.


디자인 랩은 어떻게 일하나?
- 디자인랩에는 모두 35명의 디자이너가 있다.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특별한 이유없이 규모를 키울 계획은 없다. 전 세계의 영향력있는 디자인 스튜디오들이 부티크 형식을 취하는 것처럼 현대카드 디자인랩도 소규모를 지향한다. 그만큼 개인의 역량이 큰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뜻이다. 디자인랩은 디자인 전공자뿐만 아니라 건축, 경영학, 기술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크리에이티브가 꼭 디자인에만 국한되는 건 아니라는 생각에서다. 그리고 현대카드 디자인랩의 디자이너는 비주얼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 콘텐츠를 생산하고 이를 명확하게 설명할 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