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31일 화요일

세토우치 국제예술제, 다카마츠

지역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접근 방법이 정책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지역경제모델을 아트마케팅과 함께 엮은 좋은 모델의 예가 일본에 존재한다고 하여 찾아가 보았다. 

이름하야, 
Setouchi Triennale 2013


세토우치 국제예술제는 봄, 여름, 가을의 세 시즌으로 나누어 열린다. 
개최 장소는 일본의 혼슈 규수 시코쿠에 둘러싸인 '일본의 지중해' 세토내해(Seto-Inland Sea) 여러 섬으로 동시다발적이고, 지난 2010년 출범하여 점점 행사의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요즘 미술행사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관객이 폐쇄적인 공간에서 작품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전시가 일반적이다. 반면에 세토우치국제예술제는 배를 타고 유람하듯 여러 섬을 방문해야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색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나오시마섬

시코쿠 가가와현의 나오시마는 '예술의  섬'이다. 
한 때 구리 제련소가 있던 투박한 섬이었지만 예술인들의 손길이 닿으면서 빛바랜 집들은 현대작품으로 재탄생했고, 건축미가 도드라진 미술관들이 들어섰다.


섬으로 향하는 페리 안.


나오시마 미야노무라 포구에 닿으면 예술의 섬의 흔적이 도드라진다. 
사진 속에서나 봤던 야요이 쿠사마의 '붉은 호박'이 해변에 놓여 있 다. 
포구 앞 목욕탕 역시 실제 공중목욕탕을 개조해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다시 꾸며졌다. 


나오시마섬에 도착 직전, 페리 안에서 보이는 붉은 호박.


아이러브 유(湯) 목욕탕.


혼무라 지구를 벗어나면 독특한 현대건축물을 조우하는 시간으로 이어진다. 



쇼도시마의 집, 왕 웬 쥐


쇼도시마의 집 현관이랄까.


안으로 들어서면 이런 휴식공간이 마련되어있다. 



이것은 쇼도시마의 명물인 올리브를 이용해 만든, 올리브사이다! 

건축가 안도 타다오는 베네세하우스와 지중미술관을 건립하며 섬에 현대예술의 이정표를 찍었다. 

2000년대 중반 설립된 지중 미술관은 땅 속에 그 모습을 감추고 있다. 
숨겨진 공간에서 모네, 월터 드 마리아, 제임스 터렐의 작품들은 빛과 어우러져 현란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지중 미술관, 안도타다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지중 미술관(지추뮤지엄)에서의 한 컷.

자연의 빛을 풍부하게 활용한 안도 타다오의 건축도,
제임스 터렐의 Open Field 도,
클로드 모네의 수련 연작 도, 
윌터 드 마리아의 Timeless 도 뭐 하나 부족할 것 없이 너무 좋았다.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베네세 하우스는 바다를 캔버스 삼아 이국적인 자취로 섬을 단장한다. 
건물 안팎에는 앤디 워홀 등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베 네세뮤지엄 카페테리아에서 바라본 바다.



해변가에 위치한 쿠사마 야요이할머니의 '노란 호박'

그리고 사진은 없지만 이우환작가님과 사랑에 빠지게 만든 이우환 미술관과 그 외의 수많은 작품들. 
하나같이 전부 좋았다.


나오시마는 모토히로 가쓰유키 감독의 영화 '우동'의 배경이 되기도 한 섬이다.
가가와현은 나오시마 이전에 사누키 우동으로 오랫동안 명성을 떨쳐 왔다. 
현의 중심도시인 다카마쓰를 중심으로 900여개의 우동집이 밀집해 있을 정도로 우동천국. 


예술의 도시이자 우동의 성지, 가가와 현에 오신 것을 환영해준다. 




다시 한번, 이번엔 좀 더 여유있게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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