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31일 화요일

모두를 위한 그림책, 브루노 무나리


모두를 위한 그림책, 브루노 무나리
NELLA NOTTE BUIA


유쾌한 이탈리안 디나이너, '브루노 무나리'.
화가이자 그림책 작가이며 조각가, 영상작가, 산업디자이너, 그래픽디자이너, 시인이자 미술교육가이다.


그는 창조력을 자극하려면 놀이를 발명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놀이 속에서 늘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라는 것.



그가 모두를 위해 만든 그림책, 까만밤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Nella notte buia)
그 동안에 원서로만 접할 수 있었던 브루노 무나리의 그림책이 한국어 번역판으로 나왔다.



"예술적 창조력과 상상력은 신의 은총이나 타고난 천재의 전유물이 아니라,
내 안의 상상력을 묶고 있던 무형의 사슬을 해체함으로써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다."
- 브루노 무나리

서울의 모마(MoMA)를 꿈꾸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Seoul


2013년 11월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과천 본관, 덕수궁관에 이어 세 번째로 설립되었다.
야외 예술이 설치된 널따란 잔디 마당이 있으며 미술관 내부 분위기도 깔끔하다.

* 개관하고 얼마되지 않아 방문해보았기 때문에 현재의 전시와는 다름을 참고해주시길.  


오페르투스 루눌라 움브라, 최우람
Opertus Lunula Umbra (Hidden shadow of the Moon)

움직이는 정원, 리밍웨 이
The Moving Garden, Lee Mingwei


집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서도호
Home Within Home Within Home Within Home Within Home


겉의 양옥은 작가가 미국 유학시절 
처음 거주했던 로드아일랜드 프로비던스 3층 주택을 실제 크기로 재현한 것이며
그 안에는 작가가 한국에서 살았던 성북동 한옥집이 매달려 있다.

오 마이. 사랑합니다.


알레프 프로젝트: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연결 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분야도 독립적으로는 존재하기 힘든 복잡한 시대성을 반영하여, '네트워키즘'으로서 이 프로젝트들을 풀어냈다.


착생식물원, 필립비슬리
Epiphyte Chamber, Philip Beesley

나에게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었던 작품.
설치조각들은 가까이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수없이 많은 관절들로 연결된 유닛들이 섬세하게 움직인다.
기계적이지만 일정한 값에 반복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반응에 따라 매시매초 다른 크기로 운동하기 때문에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 생물체를 연상시킨다.

세상을 바꾼 50가지 신발

세상을 바꾼 50가지 신발
SHOES DESIGN


"우리는 발 위에 입는 한 벌의 옷으로서
신발이 어떻게 편안함과 자기만의 이미지, 
그리고 패션과 테크놀로지를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 데약 수딕 (디자인 뮤지엄 디렉터)




걸라시 Galosh 1840s

미국인 창업가 찰스 굿이어에 의해 생산되기 시작한 방수용 신발.



프라이 부츠 Frye boot 1860s

프라이 사는 미국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신발 제조업체 중 하나.
남북전쟁과 2차 세계대전을 거쳐 미국의 역사와 함께해온 '살아있는 역사'로서, 
대중적으로 사랑받아 오늘날까지 같은 디테일로 만들어진다.



스펙테이터 슈즈 Spectator shoes 1870s

탁월한 착용감과 편안함, 유연성을 지니어 
재즈 시대의 댄스플로어에서 가장 이상적인 신발고 각광받았다.
특히 댄스플로어의 우아한 왕으로 추앙받은 할리우드 배우 프레드 어스테어의 트레이드 마크.



올스타 농구화 All-star basketball shoe 1910s

1921년 컨버스 고무회사는 '스포츠 스타 마케팅'을 처음으로 도입하고, 
농구스타 찰스 척 테일러를 고용했다.
패션의 범주와 장르를 초월하는 이 신발은 어디에나 신어도 상관이 없다.



카르멘 미란다의 플랫폼 슈즈 Carmen miranda's Platform shoe 1938

길가의 오물로부터 발을 보호하려고 신었던 플랫폼 슈즈는 1930년대에 패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1937년 가볍고 견고한 와인 코르크를 이 신발에 사용하고 특허를 받았다.



닥터마틴 슈즈 The 'Doc martens' shoe 1947

1960년대 후반 이래로 젊은이들의 하위 문화를 대변하는 전형적 영국스트릿 스타일이지만
독일에서 기원 (군의관+의사의 조합으로 탄생했다고).
"어떤 이들에게 닥터 마틴은 끈을 꿰는 구멍의 개수와 끈 색깔까지도 중요한, 숭배를 넘어 집념의 대상이었다."



데저트 부츠 Desert boot 1949

우아한 스타일과 아늑한 느낌이 적절하게 조화된, 유행을 타지 않는 데저트 부츠.



스틸레토 stiletto 1950s

스틸레토 힐의 가장 중요한 효과는 남성들을 누르는 것이었다.
"오래된 성 대결에서, 스틸레토는 단검만큼 강력한 무기였다"




첼시 부츠 Chelsea boot 와 윙클픽커 Winklepickers 1960s 

1960년대 세련된 청춘 아이콘이었던 모드족들에게 유행.



어그 부츠 Ugg boot 1978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양모 특성 때문에 1년 내내 사랑받는 어그부츠는 
편안함이 스타일을 누르고 승리를 거둔 흔치 않은 경우다.



익스트림 발레리나 힐 extreme ballerina heels 2000s

익스트림 발레리나 힐에는 압박, 고통, 사도마조히즘과 관련된 루부탱이 중시하는
섹슈얼리티가 풍부하다.


멜리사 앵글로마니아 Melissa anglomania 2008s

브라질의 구두회사 멜리사는 플라스틱을 이용해 재치있고 모험적인 구두를 디자인한다.
값싸고 변질되기 쉬운 소재, 플라스틱으로 만든 앵글로나미아 구두는 가죽처럼 신을수록 발에 맞춰지는 일을 기대할 수도 없고 아예 신는 것조차 불편할 수도 있다. 
그러나 독특한 소재의 옷을 입었을 때 이 구두는 옷의 개성과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한다.



[ Information ]
세상을 바꾼 50가지 신발, 디자인 뮤지엄 지음, 김지수 옮김



세토우치 국제예술제, 다카마츠

지역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접근 방법이 정책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지역경제모델을 아트마케팅과 함께 엮은 좋은 모델의 예가 일본에 존재한다고 하여 찾아가 보았다. 

이름하야, 
Setouchi Triennale 2013


세토우치 국제예술제는 봄, 여름, 가을의 세 시즌으로 나누어 열린다. 
개최 장소는 일본의 혼슈 규수 시코쿠에 둘러싸인 '일본의 지중해' 세토내해(Seto-Inland Sea) 여러 섬으로 동시다발적이고, 지난 2010년 출범하여 점점 행사의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요즘 미술행사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관객이 폐쇄적인 공간에서 작품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전시가 일반적이다. 반면에 세토우치국제예술제는 배를 타고 유람하듯 여러 섬을 방문해야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색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나오시마섬

시코쿠 가가와현의 나오시마는 '예술의  섬'이다. 
한 때 구리 제련소가 있던 투박한 섬이었지만 예술인들의 손길이 닿으면서 빛바랜 집들은 현대작품으로 재탄생했고, 건축미가 도드라진 미술관들이 들어섰다.


섬으로 향하는 페리 안.


나오시마 미야노무라 포구에 닿으면 예술의 섬의 흔적이 도드라진다. 
사진 속에서나 봤던 야요이 쿠사마의 '붉은 호박'이 해변에 놓여 있 다. 
포구 앞 목욕탕 역시 실제 공중목욕탕을 개조해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다시 꾸며졌다. 


나오시마섬에 도착 직전, 페리 안에서 보이는 붉은 호박.


아이러브 유(湯) 목욕탕.


혼무라 지구를 벗어나면 독특한 현대건축물을 조우하는 시간으로 이어진다. 



쇼도시마의 집, 왕 웬 쥐


쇼도시마의 집 현관이랄까.


안으로 들어서면 이런 휴식공간이 마련되어있다. 



이것은 쇼도시마의 명물인 올리브를 이용해 만든, 올리브사이다! 

건축가 안도 타다오는 베네세하우스와 지중미술관을 건립하며 섬에 현대예술의 이정표를 찍었다. 

2000년대 중반 설립된 지중 미술관은 땅 속에 그 모습을 감추고 있다. 
숨겨진 공간에서 모네, 월터 드 마리아, 제임스 터렐의 작품들은 빛과 어우러져 현란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지중 미술관, 안도타다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지중 미술관(지추뮤지엄)에서의 한 컷.

자연의 빛을 풍부하게 활용한 안도 타다오의 건축도,
제임스 터렐의 Open Field 도,
클로드 모네의 수련 연작 도, 
윌터 드 마리아의 Timeless 도 뭐 하나 부족할 것 없이 너무 좋았다.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베네세 하우스는 바다를 캔버스 삼아 이국적인 자취로 섬을 단장한다. 
건물 안팎에는 앤디 워홀 등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베 네세뮤지엄 카페테리아에서 바라본 바다.



해변가에 위치한 쿠사마 야요이할머니의 '노란 호박'

그리고 사진은 없지만 이우환작가님과 사랑에 빠지게 만든 이우환 미술관과 그 외의 수많은 작품들. 
하나같이 전부 좋았다.


나오시마는 모토히로 가쓰유키 감독의 영화 '우동'의 배경이 되기도 한 섬이다.
가가와현은 나오시마 이전에 사누키 우동으로 오랫동안 명성을 떨쳐 왔다. 
현의 중심도시인 다카마쓰를 중심으로 900여개의 우동집이 밀집해 있을 정도로 우동천국. 


예술의 도시이자 우동의 성지, 가가와 현에 오신 것을 환영해준다. 




다시 한번, 이번엔 좀 더 여유있게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