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16일 목요일

Hot Issue, 스낵컬처

VOD 영상 서비스 94.2% 이용
아웃도어용품 262% 판매 급증
모바일 쇼핑 매출 3조9천억원


스낵컬처(Snack-Culture)
짧은 시간에 먹을 수 있는 간편한 식사인 '스낵(snack)'과 문화, 예술, 여가 등을 의미하는 '컬쳐(culture)'의 합성어로 부담없이 즐기는 스낵처럼 '짧은 시간동안 간편하게 즐기는 문화'를 뜻한다. 
즉, 시간적, 경제적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 범위에서 '소소하게' 문화와 여가를 즐기려는 현대인의 성향을 반영한 사회현상을 의미한다.


'입맛 짧은' 대한민국 사람들

간편하고 소소한 문화를 소비하다.
무엇이든 '빨리빨리'를 외치는 성격 급한 한국 사람의 특성상 하고 싶은 일은 바로 해야 하지만 그만큼 짧은 시간에 싫증을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패스트 문화'라는 키워드가 잠깐의 트렌드가 아닌 사회 현상으로 자리 잡은 지도 오래다. 여기에 최근 경제 불황을 겪으면서 장시간을 투자해야 하거나 값비싼 서비스보다는 단기간에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호하는 '생활 밀착형' 니즈가 더해지면서 새로운 사회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발표한 '2014 문화예술 트렌드 분석 및 전망'에서 언급된 짧은 시간 내에 소소하게 즐기는 문화 현상인 '스낵컬처'가 바로 그것.

스낵컬처는 말 그대로 스낵처럼 한입에 즐길 수 있는 문화로, 대중화된 스마트 기기로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부터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일상에서 보다 쉽고 편하게 즐기는 여가 활동까지 포괄한다. 어찌 보면, 값비싼 콘서트를 관람하거나 럭셔리한 스파를 즐기기엔 시간적인 부담도 있을 뿐 아니라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콘서트를 보고 집에서 홈 뷰티 기기로 마사지를 하는 등의 스낵컬처는 합리적인 생활 방식이라고도 볼 수 있다. 다만, 문화라는 고유한 가치가 가볍게 인스턴트화하는 것에 대해 염려스러워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유료보다는 무료를 선호하면서 저작권에 대한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자극적이면서 오락성이 강한 콘텐츠만 우후죽순으로 생산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스낵컬처 현상으로 지하철에서 모바일 뉴스나 동영상을 보며 자투리 시간조차 허투루 보내지 않고, SNS 활동으로 인간관계를 더욱 가깝게 만들었으며, 생활 속 운동을 자극하는 단거리 마라톤대회 등이 늘면서 사람들이 전보다 쉽고 다양하게 문화를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모름지기 문화란 어려운 것이 아닌, 일상에서 행복을 즐기는 행위일 테니 말이다.


1. 자투리 시간 활용 손바닥 문화
 - 전자책 시장 성장
 - 모바일 영상 서비스 이용

2. 누구나 창작자 UGC 공모전
 - 창작 오디션 열풍
 - 아이디어 포장, 멀티미디어 활용법

3. 집에서 예뻐진다, 홈뷰티

4. 스피드 가전

5. 모바일 쇼핑
 - 엄지 쇼핑족의 소셜커머스

6. 캐포츠 (부담없다는 뜻의 casual과 움직이는 활동을 의미하는 sports의 합성어)
 - 단거리 마라톤
 - 당일치기 캠핑

7. 모바일 러닝

8. 새로운 인맥관리 SNS 사교

9. 큐레이션 서비스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제품을 선별해 추천하는 전자상거래)

2015년 4월 10일 금요일

검은 피카소, 장 미쉘 바스키아


장 미쉘 바스키아
Jean Michel Basquiat


출생-사망 1960년 12월 22일 (미국) - 1988년 8월 12일

"버락 오바마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되었지만
장 미쉘 바스키아는 이미 1980년대 말에 미술계의 대통령이 되었다."


검은 피카소라고도 불리는 장 미쉘 바스키아.
장 미쉘 바스키아는 어릴 적 회계사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나 부유하게 자랐지만 부모님의 이혼과 함께 부유함도 끝이 났다.
이후 바스키아는 어머님을 따라 미술관에 갔다가 어머니가 피카소의 게르니카라는 그림을 보고 우는 모습을 본 이후에 화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다.

그는 흑인들이 모여있는 빈민가에 살았는데 빈민가를 돌아다니며 벽에다 그래피티형식으로 스프레이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미술을 시작했다. 그때 그의 예명은 세이모(SAMO).

그의 그래피티는 이후에 거리의 지저분한 낙서를 예술의 차원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검은 피카소'라는 별명을 얻게되었다.




장 미쉘 바스키아에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세 명의 인물이 있었다.
앤디워홀, 르네, 브루노 비숍벨거.
가장 먼저 바스키아의 그림만을 보고 그의 재능을 알아차린 사람은 미술평론가였던 르네였다. 르네를 통해 처음으로 바스키아는 뉴욕 뉴 웨이브 전시회에 참가하게 되고 아니나 노세이(Annina Nosei), 헨리 게르트잘러(Henry Geldzahler) 등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평을 얻는다.
때마침 바스키아의 그림을 본 화랑업자 브루노 비숍벨거는 바스키아에게 전속계약을 제의하고 바스키아는 자기를 키워준 르네와의 관계로 고민하다가 결국 브루노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워홀과 친분을 쌓게 된다.



하지만 정신적 지주였던 앤디워홀도 죽게되자 장 미쉘 바스키아는 마약에 빠지게 되고 약물과다로 거리에서 사망하게 된다. 이게 장 미쉘 바스키아의 짧은 28년의 인생 전부이다.



2015년 4월 6일 월요일

완벽한 밀크티를 위한 안내서

Milk Tea Lessons

홍차에 우유를 섞는 밀크티는 만들기 간편해서 홍차 전문점뿐 아니라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대표적인 홍차다. 


영국식 밀크티
영국식 밀크티를 만들 때는 아삼, 실론, 잉글리시 블렉퍼스트 같은 맛이 강한 홍차를 쓴다. 우유의 강한 풍미에 차 맛을 가리지 않기 위해서다. 영국식 밀크티를 만들 때는 특히 잔을 뜨거운 물로 충분히 데워놓아야 함을 잊지 말 것. 

만드는 법
1. 찻잎 5g (혹은 1큰술)을 예열한 티포트에 넣는다.
2. 물 150ml를 넣고 끓인 뒤 5분간 우린다.
3. 티 스트레이너로 찻잎을 걸러내며 차를 따른다.
4. 데운 우유와 설탕을 취향껏 넣어 마신다.

어울리는 홍차
아마드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 헤로게이트 요크셔골드 / 바리스 골드블렌드 / 헤로게이트 아쌈 싱글 에스테이트 / 티에리스 아쌈 도에담 다원


로열 밀크티
원래 우유에 홍차를 넣고 끓여 내는 스리랑카식 차이를 일본에서 로열 밀크티라고 부른 것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일반적인 밀크티에 비해 우유를 많이 넣어 로열 홍차와 우유의비율은 1:1이다. 

만드는 법 
1. 물 150ml를 밀크팬에 넣고 끓인다. 
2. 찻잔을 따뜻한 물로 미리 데워놓는다. 
3. 물이 끓으면 찻잎 6g을 넣고 불을 최소한 낮춰 5분간 우린다
4. 3에 미리 계량해둔 우유 250ml를 붓고 같이 데우다가 우유가 끓기 직전 불에서 내린다. 불에서 내려놓는 타이밍이 매우 중요한데, 우유가 냄비 가장자리부터 보글보글 끓어오르기 시작할 때 바로 내리면 된다.
5. 티 스트레이너로 찻잎을 거르며 미리 데워둔 찻잔에 차를 따른다.
6. 설탕, 메이플 시럽, 시나몬 스틱 등 적당한 감미료를 넣으면 완성된다.

어울리는 홍차
아마드 스트로베리티 / 니나스 쥬뗌므 / 트와이닝 얼그레이 / 믈레즈나 메이플티 / 딜마 캐러멜티


인도식 밀크티
밀크팬에 찻잎과 우유를 함께 넣고 끓이는 것은 동남아식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인도인은 여기에 시나몬, 카르다몸, 정향 등의 향신료를 함께 넣고 끓인다. 이와 같은 혼합 향신료를 인도에서는 마살라라고 하기 때문에 밀크티를 마살라 차이라 부른다.

만드는 법
1. 밀크팬에 아삼 찻잎 5g과 물 150ml를 넣고 2분간 센 불에 끓인다.
2. 약불로 줄인 후 우유 150ml와 설탕을 넣고 4분간 조린다. 이때 우유가 끓어오르지 않게 주의한다.
3. 티 스트레이너를 이용해 걸러주되 스푼으로 마지막 방울까지 꼭 짠다.
4. 설탕과 우유의 양을 줄이고 연유를 넣으면 좀 더 깊은 맛을 낼 수 있다.

어울리는 홍차
드링크 미 차이티 / 다질리언 세븐어클락 / 다질리언 마살라 차이 / 아마드 시나몬 헤이즈 / 허니앤손스 인디언 스파이스 


동남아식 연유 밀크티
고소함의 대명사가 아삼이라면 산뜻함의 대명사는 실론이다. 산뜻한 실론에 연유를 넣어서 만드는 동남아식 연유 밀크티는 아삼 밀크티와는 또 다른 가볍고 산뜻한 매력이 있어서 뒷맛이 더 깔끔하고 텁텁한 느낌이 없다. 

만드는 법
1. 찻잔에 먼저 연유를 1작은술 또는 찻스푼으로 2~3번 넣는다.
2. 실론티 3~4g을 끓는 물 180ml에 넣고 3~4분 정도 진하게 우린다.
3. 연유를 넣은 찻잔에 차를 붓는다.

어울리는 홍차
아마드 실론 / 딜마 실론 / 허니앤손스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TIP 1 ] 티백으로 간편하게 즐기는 밀크티
사무실이나 학교 등에서 유용한 티백 밀크티는 티백과 우유, 전자레인지만 있으면 뚝딱 만들 수 있어 누구나 좋아한다.

만드는 법
1. 물 100ml에 홍차 티백 2~3개를 넣고 전자레인지에 1분 돌린다.
2. 우유 150ml와 설탕을 넣고 다시 전자레인지에 1분 돌린다.
3. 티백과 우유, 물의 비율은 취향에 따라 조절하면 된다.


TIP 2 ] 비건(Begun)의 밀크티
오래 전부터 '채식주의자의 우유' 노릇을 톡톡히 해온 두유는 물론, 아몬드 밀크, 라이스 밀크, 동남아 요리재료로 친숙한 코코넛 밀크까지. 

1. 두유(Soy milk)
콩을 갈아서 만든 음료로,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도 안심하고 마실 수 있으며 채식 베이킹에서 우유를 대신하는 필수 재료이기도 하다. 

두유의 농도는 밀크티 만들기에 적당하다. 걸리는 것은 콩 냄새. 
곡물, 견과류 등을 넣은 가공 두유는 비리지 않고 달콤하지만, 재료의 맛이 진해 밀크티 베이스로 적합하지 않다. 차의 맛과 향을 살리려면 우유로 만들 때보다 차를 진하게 우려내야 한다.
두유 특유의 향이 싫지만 카페인 섭취를 늘리고 싶지 않다면, 스파이시한 짜이(chai)가 제격이다. 가루 녹차를 두유에 섞어 마시면 식사대용 다이어트 음료로도 좋다.

밀크티를 만들 땐,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아쌈 등 강한 맛의 홍차를 쓴다. 짜이는 더운 여름에도 따뜻하게 해서 마시는 걸 추천한다. 몸이 차거나 감기 기운이 있을 때 한잔 마시면 보양식을 먹은 듯 건강해진 기분이 든다. 

2. 아몬드 밀크(Almond milk)
우유나 두유보다 칼로리도 낮고, 콜레스테롤은 없다. 불포화지방 함량이 많아 심장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며 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 D와 노화를 예방하는 비타민 E도 풍부하다.

첨가물이 없는 건강한 아몬드 우유를 마시고 싶다면, 생아몬드를 하룻밤 정도 물에 불려 껍질을 벗긴 후 아몬드와 물의 비율을 1:3으로 맞춰 믹서에 갈아 30분 정도 놔뒀다가 걸러내면 완성이다. 

밀크티를 만들어보면 아몬드의 고유한 풍미가 강하게 느껴진다. 자신에게 맞는 황금비율을 찾기 전엔 조금씩 넣어 맛보며 양을 조절하는 편이 좋다. 아몬드나 초콜릿 가향차를 이용해 고소함을 강조한 밀크티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3. 라이스 밀크(Rice milk)
두유보다 묽어 다소 반투명한 농도이다. 향이 가볍고 달콤해서 차의 맛을 해치지 않으므로 밀크티 만들기에 좋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둥둥 뜨며 차와 분리되는 경향이 있는데, 잘 저어주면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 루이보스(rooibos)티를 냉침하면 설탕을 가미하지 않아도 달콤한 음료가 된다.

4. 코코넛 밀크(Coconut milk)
그냥 마시기보다는 주로 요리에 이용한다. 동남아 요리에 빠질 수 없는 재료로, 지방 함량이 많고 풍부한 질감을 자랑하므로 소스, 파이, 푸딩, 커리, 아이스크림 등 많은 레시피에서 크림을 대체한다.

고소한 향을 좋아한다면 아몬드 밀크와 섞는 것도 추천한다. 맛이 굉장히 좋아진다. 걸쭉한 농도여서 차에 조금만 넣어도 충하다. 팔팔 끓인 물 200ml에 홍차 티백 2개(4~6g)를 넣고 3분간 충분히 우려낸 뒤 티백을 걸러낸다. 상온의 코코넛 밀크를 30ml 넣어 잘 저어준다. 기호에 따라 설탕 등을 가미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스크림을 만든 뒤 블랙티, 그린티 아포가토(affogato)를 해먹는 것이다.

Taste Black Tea


홍차는 스트레이트 티와 플레이버드 티, 블렌디드 티로 나뉜다. 
이들을 이해하면 취향과 기분에 따라 차를 골라 마실 수 있다. 


Straight Tea : 다원의 특색을 간직한 순수 찻잎
스트레이트 티는 하나의 원산지에서 생산한 차로 본래의 맛과 향을 즐기기에 좋아서 싱글 오리진 티라고도 부른다.

1. 브리즈 우바
스리랑카 고산 지대인 우바의 홍차는 섬세하고 향기로운 아로마로 명성이 높다. 브리즈의 우바는 장미 향과 알싸한 민트 향미가 매력적이다.

2. 리쉬티 보이티
미국의 리쉬티에서 중국의 보이차를 자체 품질 평가를 거친 뒤 적정 가격에 제공한 것. 보이차 특유의 향을 절제해 처음 접하는 이도 쉽게 마실 수 있다.

3. 타바론 우바
스리랑카 남동부 고산 지대에서 생산되는 차로 진한 맛과 장미 향이 특징이다. 스트레이트로 마시거나 레몬을 첨가해 아이스티, 밀크티로 마셔도 좋다.

4. TWG Tea 로열 모로칸
녹차에 스피어민트의 상쾌함과 오드 나무의 침향이 부드럽게 조화를 이룬다. 여성의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

5. 벳쥬만&바통 브렉퍼스트
스리랑카 잎과 인도의 찻잎이 잘 조화된 고소한 브렉퍼스트 티로 프랑스 엘리제 대통령 궁에서 마신다. 

6. 떼오도르 운남 골든 펄스
운남 골든 펄스는 짙고 풍부하면서도 부드러운 풍미를 지녔으며, 초콜릿이 들어간 디저트나 말린 고구마와 잘 어울린다.

7. 딜마 우바 시즈널 플러시
세계 3대 홍차로 알려진 스리랑카의 우바. 그중에서도 1년에 단 하루 8월의 어느 날에 수확해 순수 찻잎의 달콤함이 느껴지는 최상급 홍차다.

8. 리쉬티 차이나 브렉퍼스트
운남성의 오래된 차나무에서 자란 잎으로 만들어 떫지 않고 진한 풍미가 인상적이며, 운남전홍이라고도 불린다. 

9. 리쉬티 다르질링
다르질링 세컨드 플러시는 총 3번의 수확기에 딴 찻잎 중 가장 고급품으로 불리며 맛과 향, 수색이 뛰어나다. 리쉬티의 다르질링 세컨드 플러시는 소량 한정 생산되며 독특하면서도 우아한 개성을 지닌다.

10. 프리미어스 닐기리
인도의 닐기리는 상쾌하고 깔끔한 풍미와 맑고 깨끗한 느낌의 차로 누구나 편안하게 즐기기 좋다.

11. 알트하우스 다르질링 캐슬턴
다르질링 지역의 캐슬턴 다원 찻잎을 사용한 세컨드 플러시 티로 은은한 머스캣 향과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12. 마이티립 다르질링
엘리자베스 여왕이 극찬한 다르질링 지역의 오카이 다원 티를 사용했으며 재배 지역 기후의 특성상 머스캣 향을 지녀서 '홍차의 샴페인'으로 불린다.

13. 로네펠트 아삼 바리
다르질링에 비해 진하게 우려지며 진한 몰트 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다르질링은 맛이 부드러워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것이 좋고, 진하게 우려서 밀크티로 마셔도 좋다.

14. TWG Tea 운남 FOP
중국 원난 지방의 홍차로 찻잎에서 뿜어져 나오는 달콤함이 마치 군고구마나 단호박의 맛과 같다. 찻잎에 약간 밴 훈연 향이 특징이다.


Flavored Tea : 꽃과 과일, 풍부한 향을 담은 가향 홍차 
찻잎에 여러 가지 천연 향을 입히거나 말린 과일 조각, 꽃잎 등을 혼합해 만든 차로 영국과 프랑스, 뉴욕의 플레이버드 티가 유명하다. 

1. 트와이닝 레이디 그레이
레몬, 오렌지 등 시트러스 계열의 베르가모트 향으로 잘 알려진 얼그레이 홍차를 보다 여성스럽게 표현했다. 중국 홍차 베이스에 오렌지와 레몬 껍질로 천연의 싱그러움을 더해 보는 즐거움까지 준다.

2. 니나스 마리 앙투아네트
진한 꿀 향의 홍차로 타사에 유사한 차가 없을 정도로 독특하고 개성 있는 티다. 패션 프루츠와 살구향, 장미향이 어우러진 우아한 맛이 특징.

3. 벨로크 No.47 더 퀸스 가드
영국 전통 정원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애프터눈 티로 블랙 실론티, 장미잎, 라벤더를 화려하게 블렌딩한 제품이다. 파우더리한 꽃향기가 은은하게 퍼져 상큼한 레몬케이크와 잘 어울린다.

4. 안젤리나 파리 N226
코코 샤넬, 오드리 헵번이 즐겨 찾았던 파리의 사랑스러운 카페인 안젤리나 파리. N226은 코코아와 아몬드를 가향한 진한 향의 플레이버드 티다.

5. 타바론 망고 멜랑
홍차에 천연 망고 오일과 망고 조각을 조합해 진한 홍차의 맛과 은은하면서도 달콤한 망고 향이 잘 어우러진다. 해바라기 꽃잎이 차의 풍미를 높여준다.

6. TWG Tea 게이샤 블라썸
청량감이 있는 상큼한 티가 생각날 때 추천한다. 녹차 베이스에 복숭아와 노란색 메리 골드를 섞어 보기만 해도 예쁜 티이다.

7. 스티븐스미스티메이커 No.55 로드 베르모트
향기로운 실론 딤불라와 우바가 인도의 아삼, 이탈리아 레지오칼라브리아의 베르모트 향을 머금었다. 얼그레이 특유의 향이 부담스러운 이도 가볍게 마실 수 있다.

8. 알트하우스 스위트 와일드 체리
최상급 실론 홍차에 체리와 장미 꽃잎을 블렌딩해서 화사한 체리와 향기로운 장미 향이 난다.

9. 딜마익셉셔널 이탈리안 아몬드
생아몬드의 달콤 쌉사름한 향이 그대로 묻어난다. 밀크티로 만들어 먹으면 더욱더 농후한 맛이 느껴진다.

10. 딘앤델루카 얼그레이
선홍빛 홍차에서 피어나는 은은한 베르가모트와 꽃 향이 오후의 티타임에 잘 어울리는 클래식한 티다.

11. 그린필드 블루베리 포레스트
그린필드는 자연을 모티프로 가향한 홍차로 유명하다. 아침 햇살이 비치는 상쾌한 숲 속을 모티프로 향긋한 블루베리 향과 개운한 맛을 낸 것이 특징.


Blended Tea : 한결같은 블렌딩 홍차
서로 다른 산지의 찻잎을 블렌딩해서 만든 차로 계절풍이나 기후 변화에도 차의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홍차 브랜드 20



1. 특급 호텔에서 선택한 독일 명품 차, 로네펠트
1823년 요한 토비아스 로네펠트는 프랑크프루 중심지에서 품질 좋은 차를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유럽의 황실과 케도니아, 그리스, 러시아까지 퍼져 나가 현재 전 세계 특급 호텔의 80% 이상에서 사용한다.
다르즐링 홍차 베이스의 얼그레이와 달콤한 아이리시 위스키 크림이 대표적이다.


2. 프랑스의 낭만을 담은 가향차, 니나스 파리
1672년 마르세유에서 라벤더 오일로 비누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루이 14세의 향수를 만들었던 향 블렌딩 노하우를 응용해 700여 종의 가향차를 선보인다. 대부분의 차 밀크티와 핫티, 아이스티에 잘 어울리는데 특히 달콤한 쥬템므는 밀크티로 즐기기에 좋다. 루이보인 캉세르도 추천한다.


3. 홍차 입문자의 첫번째 관문, 아마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차 블렌딩 노하우를 익혀 홍차의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가격에 공급한다. 국내 수입 홍차 브랜드 중 블렌딩이 제일 다양해서 홍차 입문자에게는 첫 번째 관문도 같은 브랜드로 레몬앤라임은 냉침으로, 잉글리시 블렉퍼스트는 밀크티로 추천한다.


4. 빅토리아 여왕이 마셨던 영국 홍차, 트와이닝
홍차 사각지대인 한국에 아마드와 더불어 가장 대중적인 브랜드로 런던의 홍차상이었던 토머스 트와이닝이 1717년에 설립했다. 1837년 빅토리아 여왕 즉위 후 왕실 납품권을 얻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수레국화 꽃잎과 오렌지, 레몬 향이 가득한 레이디 그레이를 냉침으로 즐기면 좋다.


5. 영국 황실을 위한 로열 홍차, 위타드
런던의 작은 가게에서 시작해 110년의 전통을 이어온 위타드는 런던에만 50개 이상의 숍이 있다. 다양한 홍차와 블렌딩 차가 있는데 국내에서는 온갖 베리가 잔뜩 들어 있는 베리베리베리가 인기있다. 냉침과 밀크티, 우유에 냉침해 만든 블루베리 아이스 밀크티도 환상적이다.


6. 향이 세련 프랑스 홍차, 마리아쥬 프레르
향수로 유명한 프랑스의 대표 홍차답게 500여 종의 가향를 갖추었다. 세련된 향의 차가 많은데 그중 마르코폴로는 티베트의 꽃향기와 상큼한 과일 향을 머금은 고혹적인 매력을 지녔다. 캐러멜과 초콜릿 가향차인 웨 임페리얼과 겨울에 어리는 시나몬 향의 노 에스프리드도 추천한다.


7. 매력적인 애플티와 티 푸드, 포숑
1886년 파리의 마들렌 광장에 고급 식료품점을 연 A. 포숑이 맛에 민감한 파리 시민을 위해 설립했다. 포숑하면 애플티를 꼽는다. 스리랑카산 차에 1% 미만의 사과 향을 첨가한 것인데 찻잎의 입자가 작아 1분에서 1분30초 정도만 우리는 것이 좋다. 차와 어울리는 포숑 티 푸드도 유명하다.


8. 웨지우드의 감성을 담은 차, 웨지우드
영국 웨지우드에서 만든 홍차로 도자기만큼 아름다운 틴으로 사랑받는다. 홍차의 퀄리티가 도자기에 비해 부족한 점은 아쉽지만 예쁜 틴에 자꾸만 손이 간다. 웨지우드를 구입하기로 했다면 인기 상품인 파인 스트로베리나 틴 못지않게 예쁜 티백 샘플러로 다양한 차를 즐겨보도록.


9. 홍차 중의 홍차, 포트넘앤메이슨
트와이닝과 간바의 차인 1707년에 문 연 포트넘앤메이슨의 차는 영국 왕실에서도 좋아해 로열이라는 단어를 붙여도 좋다고 허락받았다. 지금도 영국 왕실에서는 포트넘앤메이슨의 홍차를 블렉퍼스트 차로 마시며, 다른 회사에서 홍차맛을 만들어낼 때 기준 삼는 홍차의 표본과도 같은 차다.


10. 해러즈 백화점의 바로 그 홍차, 해러즈
아담한 식료품점에서 판매한 잉글리시 브렉퍼스트가 반응이 좋아서 지금의 해러즈 백화점을 세울 정도로 절대적인 판매량을 자랑한다. 해러즈의 클래식한 차는 지금도 인기가 많은데 그중 14번 블렌딩은 아삼과 다르즐링, 케냐, 실론을 섞어 개성 있는 맛과 향을 낸다.


11. 차 메이커의 엄격한 품질 관리, 스티븐 스미스
원료를 극히 소량 생산해 차를 제조하기까지 전 과정을 미국 포틀랜드에서 스티븐 스미스의 손을 거칠 정도로 까다롭게 생산한다. 그중 화이트페탈은 중국 푸젠성 지방에서 그늘에 섬세하게 말린 찻잎과 이트 캐머마일 꽃잎, 중국 오스만투스 꽃이 어우러진 차로 달콤한 뒷맛이 일품이다.


12. 갓 만들어진 스리랑카의 홍차, 딜마
스리랑카에서 최상급 다원을 소하고 싱글 오리진만 선보이는 딜마는 홍차를 2주 만에 만들어 신선하게 공급한다. 그중 랍상소우총은 소나무를 태워 찻잎을 건조시켜 스모키 향이 진하게 배어나며 맛은 부드럽고 온화하다. 비나 눈이 내릴 때 따뜻하게 마시면 좋다.


13. 한국인의 기호에 맞춘 티 셀렉션, 티에리스
국내에 홍차를 널리 알리기 위해 산지에서 직접 가져온 신선한 프리미엄급 다원 홍차를 원하는 양만큼 직접 시음해보고 구입할 수 있는 티 셀렉션 브랜드다. 여름 햇살이 담긴 듯한 리시해트 다원에서 수확한 두물차와 중국 안추이성에서 제작한 난향 그윽한 기문 홍차가 대표적이다.


14. 갖고 싶은 틴과 타가롱 패키지, 하니앤손스
1983년 설립된 하니앤손스는 피스텔 톤의 홍차 틴과 휴대 가능한 타가롱을 모으는 수집가가 있을 정도로 패키지가 예쁘다. 백차인 웨딩은 틴에 이름을 새기는 것이 가능해 답례품으로도 많이 이용된다. 알싸한 단맛의 핫 시나몬 스파이스와 장미 꽃잎을 넣은 발렌타인 블렌즈가 유명하다.


15. 숙련된 티 마스터의 손길, 베질루르
스리랑카에서 생산한 차로 만들어 30개국이 넘는 곳에 수출할 정도로 유명한 프리미엄 홍차 브랜드다. 숙련된 티 마스터가 매주 수천 종류에 달하는 찻잎을 시음하고 양질의 찻잎을 엄선해 맛의 퀄리티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며 독특한 틴 패키지가 유명하다. 


16. 일본 최대의 홍차 브랜드, 루피시아
제철 차는 물론 매년 400종류 이상의 신선한 차를 소개한다. 깔끔하고 순한 차가 많은데 그중 사쿠란보는 버찌 향에 핑크페퍼를 넣어 시각적인 이미지를 고려하는 일본의 정서를 잘 보여준다. 파라다이스 홍차는 말린 과일을 넣어 홍차를 잘 마시지 못하는 이에게도 권할 만하다.


17. 뉴요커가 선택한 트렌디한 블렌드 차, 타바론
설립된 지 10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미국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이유는 태생지의 이미지에 게 트렌디한 맛을 세련된 뉴욕 감성으로 블렌딩했기 때문이다. 자체 브랜드만의 티 바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회사치고 드물게 녹차를 블렌딩한 차가 많다. 녹차 베이스의 서머푸르츠는 꼭 마셔볼 것.


18. 공정무역을 통한 프리미엄 차 브랜드, 리쉬티
조슈아 커이저가 아시아를 여행하면서 접한 특한 차를 널리 알리고자 1997년 설립했다. 공정무역을 통해 유기농 차 중에서도 프리미엄 차를 다루며, 품질 관리가 철저해서 리쉬티의 라벨이 있으면 믿고 마실 수 있을 정도다. 베스트 블렌딩으로 꼽히는 블루베리 루이보스와 보이차가 대표적.


19. 국내 마니아층이 두터운 티 브랜드, 다질리언
국내 소비자의 취향과 선호에 맞춘 차 블렌딩을 제안해 마니아층이 두터운 편. 블렌딩 종류가 다양하며 특히 세븐어클락으로 진한 홍차 라테, 얼그레이실론으로 향긋한 얼그레이라테, 마살라차이로 스파이시한 차이라테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제품군이 넓은 편이다.


20. 세계적인 명성의 럭셔리 티 부티크, TWG
1837년 상공회의소 설립으로 싱가포르가 동서양 차 무역의 중심지가 된 것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은 브랜드이다. 세계 최고의 다원과 독 계약해 800종 이상의 싱글 이스테이트 티와 블렌드 티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리미티드 에디션을 발표한다. 차별화된 럭셔리 콘셉트의 차 살롱&부티크로도 유명하다.



차의 시간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차를 마시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인들이 "평생 동안 매일 다른 차를 마셔도 죽을 때까지 모두 마셔볼 수 없다"고 말할 정도로 차의 세계는 다양하고도 넓다. 카페가 대세를 이루는 홍대앞이지만 '차'를 맛볼 수 있는 공간이 많아졌다. 몸과 마음을 맑게 하고, 입안에 향긋함을 남기는 차의 세계로 떠나보자.


녹, 백, 황, 홍. 서로 다른 색깔과 맛을 지닌 차들
차는 찻잎의 형태, 산지, 품종, 체적시기, 건조방법, 가공방법 등에 따라 여러 기준으로 분류하지만, 대개 가공방법에 의해 분류하는 6가지 형태가 가장 일반화된 분류다. 녹차, 백차, 황차, 청차, 홍차, 흑차가 그것으로 발효 정도에 따라 다른 색깔이 나타나게 되기 때문이다.

녹차는 생엽에 높은 열을 가하거나 증기로 쪄서 폴리페놀의 산화를 막기 때문에 선명한 녹색을 띠는 게 특징.
투명한 푸른 찻물과 싱그럽고 깔끔한 맛을 보인다. 중국의 차 생산량의 70%가 녹차다. 우리나라에서도 우전과 세작 등의 녹차가 나온다.

백차는 중국 특유의 차로, 찻잎에 흰털(백호)이 나 있어 백차라 부른다. 백호 차나무 싹과 잎을 널어 햇빛이나 열풍에 건조시킨다. 가공을 적게 하기 때문에 그 맛이 단아하고 순수한 것이 특징이다.

황차는 녹차를 종이나 천으로 싸서 습도와 온도에 의해 약하게 발효시키는 방법을 택한다. 약발효 효과로 색이 황색을 띤다. 녹차 특유의 떫은 맛이 줄어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

청차는 흔히 우롱차라고도 부르는데 녹차와 홍차와는 그 제조과정이 다르며 그 과정도 복잡하다. 가공 후 찻잎의 색이 청갈색을 띠기에 청차라 부르며 부드러운 꽃향기와 달콤한 과일향이 난다는 것이 특징. 찻잎을 바구니에 넣고 흔들어 찻잎의 세포막을 파괴하는 과정 중에 독특한 색과 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복건성과 광동성, 대만에서 주로 생산된다. 향기의 종류가 100여 가지가 넘는다는 봉황단총,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가 극찬했다는 동방미인 등이 유명하다. 

널리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홍차는 찻잎을 완전 발효시킨 후 건조한다. 발효하면서 찻잎은 붉은색을 띠고 과일향도 진해진다. 세계 3대 홍차로는 중국 안휘성의 기문 홍차와 인도의 다질링, 스리랑카의 우바가 꼽힌다.

흑차는 미생물에 의해 발효를 진행하게 되는 후발효차다. 차를 일차적으로 가공해 다시 퇴적하는 등의 방법으로 2차 가공을 해서 차에 미생물이 발생하도록 한다. 자연 상태에서 천천히 발효된 것이 품질이 좋고 시간이 갈수록 그 맛과 향이 더 좋아지기 때문에 가격도 비싸진다. 중국의 호남, 사천, 운남 등에서 주로 생산되며 색은 남색과 검은 빛깔로 그 향과 맛은 순하고 부드럽고 발효의 특징상 오래될수록 맛이 깊어진다. 보이차는 흑차에 해당한다.


왜 차는 마시면 무병장수한다고 할까?
대표적인 녹차 산지인 일본 시즈오카현의 암 사망률은 전국 평균에 비해 매우 낮은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녹차를 많이 소비하기 때문이다. 스즈오카대학 오구니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 지역의 위암 사망률은 다른 지역의 1/5에 불과하다고 한다. 
또 차는 치아 표면에 불소 코팅 효과를 주며, 카테킨 성분이 치석이 생기는 걸 억제해 충치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비타민 E의 200배, 비타민 C의 10배에 해당하는 강력한 항산화성분인 카테킨은 노화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보이차는 몸을 덥게 하고, 지방분해와 콜레스테롤 감소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차와 홍차는 70~80, 발효차는 끓인 물로 우린다
차를 마실 때는 발효하지 않은 차에서 발효차 순으로 마시는 게 좋다. 차 구매를 위한 시음을 할 때는 원래의 맛을 느낄 수 있게 백자개완을 쓰는 게 좋고, 자사호(자줏빛 진흙으로 구운 항아리 주전자) 특유의 향이 배어나길 원하면 자사호에 우린다. 그러나 굳이 자사호를 고집할 필요없이 유리다관을 써도 괜찮다.

녹차와 홍차는 70~80에서 우려야 제 맛이 난다. 즉 끓인 후 조금 식혀 우린다. 이 온도보다 낮으면 제대로 우러나지 않고 높으면 떫은맛이 강해진다. 그러나 보이차는 발효차이므로 끓는 물에 우려도 된다. 즉 끓는 물을 바로 붓거나 보리차처럼 끓이며 먹어도 나쁘지 않다.

차를 우리는 요령도 어렵지 않다. 빈 찻주전자에 끓는 물을 붓고 헹궈 주전자를 데우고, 그 물로 찻잔도 헹궈 데워둔다. 주전자에 찻잎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붓고 바로 버린다. 찻잎에 묻어 있는 먼지를 씻는 과정이다. 촉촉해진 찻잎에 뜨거운 물을 붓는다. 처음 우릴 때는 10~20초로 짧게 하고 두 번째 우릴 때는 30초, 이런 식으로 점점 시간을 늘려가며 농도를 맞춘다. 


보이차를 보관하는 방법
보이차는 살아 있는 생명이다. 숨을 쉴 수 있게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어야 한다. 밀봉하거나 냉장고의 냉동실 보관은 절대 금물. 보이차의 성격상 주변 냄새를 그대로 흡수하기 때문이다. 오래 두고 마시려면 죽순잎에 쌓여진 채 그대로 보관하는 것이며, 바로 마실 차는 도기나 차 전용 철깡통에 보관한다. 

봄날의 작은 사치, 애프터눈 티

봄날의 작은 사치, 애프터눈 티
Afternoon Tea


우아한 티포트와 찻잔에 담긴 고운 빛깔의 홍차, 트레이에 층층히 쌓인 달콤한 디저트.
영국 황실과 귀족들이 누리던 티 문화가 이제 런던을 넘어 세계인의 오후를 책임지고 있다. 
애프터눈 티에 관한 이야기다.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는 보통 점심과 저녁 사이인 오후 3~5시에 즐기는 티타임을 말한다.
홍차의 나라, 영국에 오래전부터 있어온 고유의 티 문화다. 진한 홍차를 샌드위치, 스콘, 마카롱 등의 티 푸드와 곁들여 먹는 것이 보통. 여기에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은 여유로운 마음과 우아한 매너, 함께 이야기를 나눌 사람들이다. 혼자 마시는 애프터눈 티는 진정한 의미에서 애프터눈 티라고 볼 수 없다. 반드시 둘 이상의 사람이 모여 즐겨야 비로소 애프터눈 티가 완성된다. 런던에 가면 불과 몇 십 미터 가격으로 크고 작은 티하우스가 있다. 

아침, 점심, 저녁은 물론 그 사이사이에 마시는 차 종류를 합치면 8가지나 되고, 각각 이름도 다르다.
그중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게 바로 오후의 홍차 타임, 애프터눈 티다. 지금은 의미가 퇴색해 예전만큼 빈번히 즐기지 않는다지만 영국인에게 애프터눈 티는 단순히 차를 마시는 시간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들은 친한 친구와 교류할 때나 기분이 좋을 때, 슬플 때에도 언제나 차와 함께한다. 그래서일까, 영국에선 애프터눈 티 타임에 초대하는 것이 친밀함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통한다. 맛있는 홍차와 다과를 함께 나누면서 감정을 공유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유럽의 티 문화는 포르투갈에서 영국의 찰스 2세에게 시집온 캐서린 공주로부터 시작되었다.
음주 문화 일색이던 영국 사회에 소개된 포르투갈의 티 문화는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이후 유럽 황실과 상류층에까지 널리 전파되었다. 29세기엔 귀부인들 사이에서도 애프터눈 티가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이후 영국에서 가장 화려하고 사교적인 행사로 뿌리내린 애프터눈 티는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점차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애프터눈 티의 하이라이트는 화려하고 푸짐한 3단 트레이. 홍차 고유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미각과 시각을 동시에 사로잡는 핑거 푸드로 구성된다. 1단에는 주로 속을 든든하게 채워줄 파운드케이크나 샌드위치, 2단에는 스콘과 케이크류, 3단에는 쿠키, 초콜릿, 마카롱 등 달콤한 과자류를 올린다. 1단부터 먹기 시작해 단맛이 강한 메뉴를 가장 나중에 먹는 게 순서다. 특히 스콘은 소가 없는 주먹만 한 크기의 담백한 과자로 클로티드 크림과 딸기잼을 곁들이면 아주 그만이다.

애프터눈 티를 즐길 때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은 차를 우려내는 과정. 
일반적인 홍차라면 3~4분, 밀크티로 마시려면 5분 정도 진하게 우려야 맛있다. 
티백은 오래 담가두지 말고, 차를 따를 땐 찻잔에 스트레이너를 걸치고 부어 찌꺼기를 걸러낸다. 
차는 약간 식혀서 마셔야 섬세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애프터눈 티를 즐기는 매너 몇 가지
- 냅킨이나 타월을 무릎에 얹고 손으로 찾잔을 받치고 마신다.
- 밀크티를 만들 땐 우유는 데우지 않고 차가운 것을 넣는다.
- 스콘이나 샌드위치 등은 자기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것으로 고른다.
- 스콘은 빵을 잘라 클로티드 크림을 바른 후 잼을 발라 먹는다.
- 호스트도 티타임을 함께 즐겨야 하므로 두 번째 잔부터는 셀프로 가져다 먹는다.
- 티타임에 참석할 때 꼭 챙겨야 할 것은 '미소'다.



2015년 4월 5일 일요일

오리 사나이, 플로렌타인 호프만

플로렌타인 호프만
The Rubber Duck Project, Florentijn Hofman


석촌호수에 오리가 떴다. 네덜란드에서 온 설치미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은 2007년부터 이 노란 뚱보 오리와 함께 러버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미운 오리 새끼의 즐거운 모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도널드 덕이 한물간 은막의 스타라면 러버덕은 21세기의 아이콘이다. 네덜란드의 설치미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은 아이들이 욕조에서 갖고 놀던 싸구려 오리 장난감의 운명을 하루아침에 바꿔놓았다. 
"2001년 박물관에서 풍경화를 보다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네덜란드의 옛 도시를 담은 그림었죠. 이 풍경 속에 현대적인 물건이 들어가면 어떨까? TV 광고에서 봤던 뚱뚱한 노란 오리라면 멋질 것 같았어요." 박물관에서 나온 호프만은 여러 해에 걸쳐 거대한 고무 오리에 관한 컨셉을 구체화시켰다. 
첫 데뷔 무대는 프랑스의 생나제르. 조용한 항구도시에 26m짜리 초대형 오리가 등장한 게 2007년이었다. 그때부터 시작된 러버덕 프로젝트는 남미와 유럽, 아시아 대륙을 돌고 돌아 16개국을 여행했다. 그리고 마침내 서울에 도착했다.

2014년 10월 14일, 석촌호수에 나타난 1톤짜리 러버덕의 인기는 덩치만큼이나 대단했다. 아이들은 물론 유명 연예인들까지 인증샷을 찍기 위해 몰려들었다. 고무에 바람이 빠진 모습조차 화제가 되었다. 인터넷에선 물 먹는 오리, 피곤한 오리, 부활한 오리 등의 검색어가 실시간 1위를 장식했다. 심지어 [개그콘서트]에도 오리 형님이 출연했다.



밀라노, 보여주고 싶은 갤러리

밀라노, 보여주고 싶은 갤러리
새롭게 주목받는 공간들


젊은 작가들의 이색 전시, 트리엔날레 
Triennale di Milano Design Museo

지금 가장 핫한 이탈리아 디자인을 알고 싶다면 이 곳을 빼놓을 수 없다. 
밀라노 샘피오네 공원(parcosemipiene) 내에 자리한 트리엔날레는 이탈리아 최초의 디자인 뮤지엄. 2007년 문을 연 이래 이탈리아를 넘어 아시아, 미국 등의 실험적인 전시와 개인컬렉션 등 디자이너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디자인에 대한 폭넓은 해석과 이색적인 기획 전시로 밀라네제들의 발길을 끊이지 않는 곳. 뮤지엄 내부에 마련된, 디자이너들의 제품으로 꾸며진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주소 : VialeAlemagna, 6, 20121 Milano, Italy
전화 : 02-724341
운영시간 : 10:30~20:30, 월요일 휴무 입장료 무료~10유로


이탈리아 전위미술의 시험장, 무제오 델 노베첸도
Museo del 900

밤이 되면 두오모 광장에서 시선을 빼앗는 네온 작품을 볼 수 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20세기 작가 루치오 폰타나(Lucio Fontana)의 작품이 노베첸도 뮤지엄 최고층에 전시되는 것. 2010년에 개관, 밀라노 대성당 바로 옆에 위치한 이 뮤지엄에선 20세기를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공간주의를 아우른 아르테 포베라(Arte Povera) 작품을 주로 전시하고 있다. 나선형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모딜리아니, 피카소, 칸딘스키, 몬드리안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최고층에 가면 루치오 폰타나 작품과 함께 큰 창으로 보이는 두오모 전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티켓을 구입한 당일은 무제한 입장이 가능하고, 화요일 오후 2시 이후나 매일 폐관 2시간 전 무료 입장할 수 있다.

주소 : Palazzo dell'Arengario, Via Marconi, 1, 20100 Milano
전화 : 02-8844-4061
운영시간 : 월요일 14:30~19:30, 화 수 목요일 09:30~19:30, 금 토요일 09:30~22:30
입장료 : 10유로 (학생 8유로, 25세 미만 5유로)


재치 넘치는 문화예술 공간, 카를라 소차니 갤러리
Galleria Carla Sozzani di Milano

19년간 패션잡지 [보그]와 [엘르] 기자로 활동한 카를라 소차니가 1990년 자신의 이름을 걸고 개관한 갤러리. 밀라노 10 코르소 코모에 자리하고 있다. 도쿄, 상하이, 한국 청담동에도 분점이 있을 만큼 유명한 곳으로, 1층에는 카페와 편집 숍이, 2층은 갤러리와 북스토어로 꾸며져 있다. 세계적인 사진 작가 헬무트 뉴튼, 애니 레보비츠, 사라 문, 파울로 로베르시는 물론 최근 구본창 작가의 작품도 전시했다. 갤러리 바로 옆에 자리한 북스토어에선 일반 서점에선 구하기 힘든 패션, 디자인, 그래픽, 사진, 현대미술 관련 서적을 판매하고 있다. 

주소 : Corso Como, 10, 20154 Milano
전화 : 02-653531
운영시간 : 10:30~19:30
입장료 : 무료

글로벌 아트투어


글로벌 아트투어
Museum Hopping around the World


피카소의 초기 회화 작품을 볼 수 있는 미술관, 인상파 시대의 작품만 모아놓은 박물관, 도시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미술관 등 세계 곳곳의 유명 박물관과 미술관을 합리적인 가격에 방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유니온페이 할인 혜택으로 더욱 가깝게 다가온 박물관 & 미술관 아트투어.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박물관, 루브르 박물관
Louvre Museum

루브르의 작품들을 제대로 보려면 일주일도 모자란다고 할 정도로 거대한 규모의 박물관.
역대 프랑스 왕의 소장품이 1793년 프랑스 대혁명 이후 일반에 공개되면서 루브르 박물관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이후 1981년 'GRAND LOUVRE PROJECT'를 통해 유리 피라미드가 더해지면서 루브르 박물관은 한 해 평균 900만 명의 방문객을 불러 모으며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박물관으로 자리매김했다. 무려 40만 여 점에 달하는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연대 또는 지역별로 분류되어 있는 게 특징. 고대 아시아관, 고대 이집트관, 그리스&로마관, 고대 오리엔트관, 조각관, 회화관, 미술 공예품관 등 총 8개 관으로 나뉘어 있다. 오리엔트 미술부터 19세기 유럽 회화까지 전 시대를 아우르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주소 : Musee du Louvre, 75058 Paris, France
전화 : +33-1-40-20-53-17
운영시간 : 월 목 토 일 09:00~18:00, 수 금 09:00~21:45, 화요일 휴관
입장료 : 상설전시 12유로, 나폴레옹홀 12유로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5유로)


오르세 역의 화려한 변신, 오르세 미술관
Musee d'Orsay

인상파 회화를 비롯해 주로 19세기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 1900년 '파리만국박람회'를 계기로 지어진 건물은 기차역과 호텔로 이용되다 1979년에 실내를 미술관 형태로 변경, 1986년에 이르러 오르세 미술관이란 이름으로 설립되었다. 1848년부터 1915년까지,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작품을 다수 소장한 것이 특징. 빈센트 반 고흐, 모네, 마네, 르누아르, 드가, 세잔의 작품 등 근대 미술사에서 가장 인기 있는 회화 작품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미술관 5층에는 아르누보 양식의 인테리어에 프랑스 정통 블랑제리 스타일의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카페 캄파나(The Cafe Campana)가 자리하고 있다.

주소 : 1, rue de la Lgiond'Honneur, 75007 Paris
전화 : +33-1-40-49-48-14
운영시간 : 09:00~18:00, 월요일 휴관
입장료 : 성인 11유로, 학생증 소지 시 8.50유로 (16:30 이후 입장, 목요일 야간 입장 무료)


중세 가톨릭 예술의 중심지, 바티칸 박물관
Vatical Museums

바티칸시국은 총 인구가 1000명도 되지 않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지만 문화예술의 힘만큼은 가히 세계적이라 할 만하다. 바티칸 박물관은 바티칸 시국 내에 있는 궁전과 미술관, 박물관을 모두 아우르는 말. 
로마가톨릭의 주교인 교황이 머무는 본거지로 사용되는 한편, 16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기를 아우르는 예술 작품의 전시장으로 쓰인다. 특히 바티칸 박물관은 고전주의 시대 조각상과 르네상스 시대 걸작으로 유명하다. 그 중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최후의 심판]은 바티칸 박물관에서 놓쳐서는 안 될 필수 코스. 시스티나 성당에서 벽화로 감상할 수 있다. 고전주의 작품 외에 1964년부턴 종교적인 색채를 띤 현대 작품도 수집, 현재 고흐나 로댕, 에밀, 칸딘스키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도 전시하고 있다.

주소 : Viale Vaticano, 00165 Rome
전화 : +39-6-69884676
운영시간 : 09:00~18:00, 일요일 공휴일 휴관
입장료 : 성인 16유로, 어린이 청소년 8유로, 6세 이하 어린이 무료 (매월 마지막주 일요일, 9월 27일 무료 입장)


미국 최대 규모 박물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Metropolitan Museum of Art

2014년 루브르, 대영 박물관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방문객이 다녀간 박물관. 연 600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이곳은 미국 최대 박물관으로도 유명하다. 1872년 개관한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1880년 뮤지엄 마일로 불리는 지금의 자리로 이전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고대 이집트의 고대 유물과 유럽 회화, 미국의 현대미술품으로 구성된 상설 전시를 비롯 악기, 패션, 액세서리, 무기 등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다채로운 전시물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 꼭 둘러봐야 할 곳은 바로 옥상 정원. 센트럴파크와 이어진, 뉴욕 맨해튼의 환상적인 스카이라인을 감상할 수 있다. 무려 236개의 전시실이 마련된 대규모 박물관인 만큼 미리 동선을 짜고 둘러볼 것을 권한다.

주소 : 1000 Fifth Avenue (at 82nd Street), New York, NY 10028
전화 : +1-212-535-7710
운영시간 : 일~목요일 10:00~17:30, 금 토 10:00~21:00 (추수감사절, 12월 25일, 1월 1일, 5월 첫째 월요일 휴관)
입장료 : 성인 25달러, 노인(65세 이상) 17달러, 학생 12달러, 12세 미만 어린이 무료


러시아의 자존심 담은 250년 예술의 역사, 에르미타슈 미술관
Hermitage Museum

러시아 제 2의 도시이자 수많은 문학가와 예술가들의 숨결을 간직한 '문화예술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트. 
이곳에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에르미타슈 미술관이 있다. 에르미타슈(Hermitage)는 프랑스어 '은인의 암자'라는 뜻. 예카테리나 여제 때부터 수집한 방대한 양의 소장품이 1917년 2월혁명을 계기로 일반에게 공개되었다. 미술관이 소장한 작품만 300만 여 점. 1000여 개의 방에 나뉘어 전시되어 있다.
앙리 마티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칸딘스키, 고흐, 고갱, 세잔, 드가, 르누아르 등 거장들의 진품이 총 망라되어 있고, 대표 작품으로는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마티스의 [댄스], 고갱의 [과일을 든 여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리타 마돈나] 등이 있다. 영국의 한 귀족이 예카테리나 2세에게 선물했다는 황금공작시계도 빼놓아서는 안 될 작품이다. 현재 주요 작품 352점에 대해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소 : Dvortsovaya Naberezhnaya, 34, 190000 St Petersburg, Russia
전화 : 7-812-710-90-79
운영시간 : 10:30~18:00
입장료 : 성인 400루블(매월 첫째 주 목요일에는 무료 입장)


홍콩의 역사를 한눈에, 홍콩 역사박물관
The Hong Kong Museum of History

홍콩을 대표하는 박물관으로, 침사추이 '스타의 거리'에서 북쪽으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전시 면적 7000m2로 우리나라 국립현대박물관(서울관)의 2배 정도 규모. 과학박물관과 이어져 대규모 박물관 단지를 이루고 있다. 2개 층으로 나뉜 8개 갤러리에 4000점이 넘는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홍콩의 자연환경과 고대사, 전통문화, 도시 발전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특히 홍콩의 옛 거리를 재현해놓은 영상품을 통해 400년의 홍콩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홍콩의 역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박물관답게 5개의 분관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홍콩 해안경비 박물관, 레쳉욱한 분묘 박물관, 로욱 민속박물관, 선얏센 박물관, 소방선 알렉산더 그랜덤 갤러리의 전시실에서도 홍콩 역사박물관의 일부를 살펴볼 수 있다.

주소 : 100 Chatham Road South, TsimShaTsui, Kowloon, Hong Kong
전화 : +852-2724-9042
운영시간 : 월~금요일 10:00~18:00, 토 일 공휴일 10:00~19:00, 화요일 휴관
입장료 : 성인 10달러, 청소년 5달러 (수요일 무료 입장, 특별 전시 제외) 

2015년 4월 3일 금요일

동력 없는 미술계, 2015년 전망 '다소 어둠'


동력 없는 미술계, 2015년 전망 '다소 어둠'



2014년 미술계도 다사다난했다. 한편에선 해외 유명 작가들의 국내 전시가 활발하게 전개되었지만, 국립현대미술관장 인사비리와 같은 사건사고들도 적지 않았다. 
수년째 침체에 빠져있던 미술시장은 아트페어와 경매시장으로 미약하나마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5년 새해 미술계 전망이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2015년 새해 미술계 전망은 전반적으로 다소 어둡다. 
장기적 플랜없이 트렌드만 좇는 시장, 글로벌 작가의 부재, 취약한 창작 매개 영역으로 인한 미학적, 예술적 담론 형성을 견인할 동력조차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상위 10개 화랑이 매출액의 89%를 차지하는 기형적인 유통구조, 전체 미술인의 79%가 월 평균 수입 1백만 원 이하에 머무는 빈곤의 악순환, 미술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 소장문화 부족 및 소장품 구입 예산 부족 등도 새해 미술온도를 낮추는 원인으로 꼽힌다.

그나마 희구할 수 있는 부분은 지난해 9월 발표한 '2014~2018 미술진흥 중장기 계획'.
이 계획안에는 3천9백억 원에 불과한 시장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이 담겨있는데, 작가보수제도 도입, 해외 유수 아트페어 유치 지원, 작가 미술품 보관시설 조성, 미술품 거래정보 온라인 제공시스템 구축, 사립미술관 활성화 지원 등이다. 제대로만 실천되면 창작자는 물론 미술시장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작가 보수제도' 도입은 미술관 재정 건전성 확립이라는 선행과제가 누락되어 있고, '미술품 보관시설 조성'의 경우 필요성은 잘 짚은 반면, 많은 예산과 시간이 잇어야 함에도 그에 대한 구체적 대안이 부족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전시의 경우 크게 화제가 될 만한 사례를 찾긴 어렵지만 참신한 기획들은 간간이 눈에 띈다. 일단 간송미술문화재단이 마련한 '간송분화전' 제3부 '진경산수화 - 우리 강산, 우리 그림'전은 관심을 가질만하다.
겸재 정선, 현재 심사정, 단원 김홍도, 소치 허유 등 조선시대 화가 21명의 작품 약 90점을 모은 이번 전시는 5월 10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자인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펼쳐지는 [아프리카 나우: Political Patterns] 전도 주목할 만하다. 
2월 15일까지 진행되는 이 전시는 아프리카의 문화와 정치, 미술에 대해 탐구하는 색다른 장으로 손색이 없다. 4월 21일부터 6월 28일까지 펼쳐지는 [SeMA Green: 윤석남] 전시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한국 여성주의 미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 작가인 윤석남의 초기작부터 최신작까지를 망라하는 대규모 개인전으로 준비된다. 
이외, [미묘한 삼각관계 - 한중일 Top3] 전은 3월~5월에, [분단 70년 주제전 - 북한 프로젝트] 는 7월~9월에 꼭 봐야할 기획전이다.

예술의 전당은 명작 퍼레이드로 채워진다. 3월 개막하는 마크 로스코에 이어, 모딜리아니 몽파르나스의 전설(6월), 페르난도 보테로(7월), 대영박물관 한국전 - 영원한 인간 전(12월) 등을 연속으로 선보인다. 세종문화회관은 4월경 문을 여는 전시관 재개관전을 통해 새로운 미술메카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2014년 하반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세바스티앙 살가두 전을 잇는 또 하나의 빅 이벤트가 될 수 있을지 벌써부터 이목의 대상이다.

미술계 내적으로 아카이빙, 리서치 작업의 활기가 점쳐진다. 타자의 개입과 개방성, 탈장르, 리서치 등 텍스트와 이미지, 시간과 공간이 서로 깊은 관계를 맺고 통합이 아닌 다름을 잇는 양태가 엿보인 지난해의 연속선상에서 연계될 가능성이 크다. 
이 중 아카이빙을 바탕으로 한 예술, 리서치 기반 예술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런 유형의 전시들은 사적 언어를 통해 보편적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 사회문화적 텍스트를 읽어내지 못한 채 단순한 개인적 다이어리를 아카이빙 아트로 규정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형식만 빌려온 작업이라는 시선도 있다. 

한편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평창비엔날레를 비롯한 격년제 국제 미술행사들도 문을 연다. 그러나 국내 비엔날레들은 본연의 실험적, 투쟁의 장으로써의 역할은 상실한 채 자본과 정치적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홍콩, 싱가포르 등 주변국을 향한 컬렉터 이탈 현상이 심화되면서 한국 국제 아트페어를 비롯한 국내 아트페어들의 위기감도 그 어느 때보다 상승할 것으로 판단된다.


해외 취업 포트폴리오, 나는 이렇게 준비했다

해외 취업 포트폴리오, 나는 이렇게 준비했다
Korean Designers of the World


기업들은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능력뿐 아니라 
개성과 가치관, 발전 속도와 가능성까지 짐작한다. 
해외에서 취업한 디자이너들은 과연 취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준비했을까?



1. 사진을 찍는다
컴퓨터 작업보다는 실물을 만드는 프로젝트가 많은 편이라 각 과정을 모두 사진으로 찍어 기록했다. 
사진과 함께 작업 과정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담았다.


2. 스토리와 강점을 부각시켰다
작업의 양보다는 품질이 중요하기에 재미있는 스토리와 강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작업을 선별했다.


3. 규칙적으로 정리한다
프로젝트가 끝나면 항상 정리한다. 이직 하게 되었을 때 급하게 만들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평소에 포트폴리오를 규칙적으로 관리하다 보면 나의 발전 과정을 돌아보는 데 좋은 자극이 되기도 한다.


4. 기업 홈페이지나 제작물에 힌트가 있다
취업하고자 하는 기업에 대한 조사를 했다. 그들이 추구하는 디자인 스타일, 폰트 등을 홈페이지를 통해 알아낸 뒤 나의 작품을 필터링하는 기준으로 사용했다.


5. 남들보다 한 계절 먼저 준비했다
다른 졸업생보다 한 학기 먼저 취업을 준비했다. 보통 여름방학 동안 포트폴리오 준비를 하고 9월 학기가 시작하면 취업을 서두르는데, 나는 겨울방학에 준비해 봄 방학 때 인터뷰를 다녔다.


6. UX 디자인의 과정을 서술하라
초안 포트폴리오는 가능하면 장식에 힘을 빼고 내용에만 충실하게 구성한다. 
UX 디자인 분야는 최종 디자인보다 그 디자인이 어떻게 나왔는지에 대한 과정을 보고 싶어 하기 때문에 서술적으로 풀어내야 한다.


7. 스케치를 실었다
100쪽 남짓 하는 포트폴리오 매 쪽에 다른 아이디어의 스케치를 실었다.
젊은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건 세련되고 잘 다듬어진 디자인이 아니라 거칠더라도 신선한 영감을 줄 수 있는 스케치일 것이라 판단했다.


8. 타인에게 평가를 받았다
어느 정도 그림이 잡힌 후에는 경험 많은 지인에게 조언을 받으며 다듬었다. 완성되지 않은 작업을 공개하기 꺼려하는 경우가 많은데, 타인의 냉정한 평가는 포트폴리오를 더욱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


9. 기본적인 틀을 만들어놓고 회사별로 수정한다
자신이 구인 요건에 부합한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인 포트폴리오의 틀을 만들어두고 회사마다 조금씩 수정해서 보냈다.


10. 지원하는 팀의 업무를 파악했다.
한국에서 여러 해외 건축 회사와 함께 일해본 경험이 있었기에 그들이 원하는 요구 사항을 쉽게 파악한 편이다.
자신의 능력을 지원하는 팀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 좋다.

디자이너가 알아야 할 맥주병 정보

디자이너가 알아야 할 맥주병 정보
이유있는 맥주


맥주병은 왜 갈색일까? 맥주 브랜드마다 맥주 전용 잔 디자인이 다른 이유는 뭘까? 
우리나라 맥주병 디자인은 왜 고만고만할까? 
맥주 라벨에 꼭 표기해야 하는 경고 문구는 왜 이리 클까? 다 이유가 있다.
디자이너가 알아야 할 맥주 관련 정보를 모았다.



맥주병은 왜 갈색이 많을까?
1995년 '눈으로 마시는 맥주'라는 카피를 내건 카프리가 출시됐다. 맥주병은 갈색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이 맥주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렇다면 투명한 맥주병이 나오기 전까지 맥주병은 왜 모두 갈색이었을까? 

바로 자외선 차단을 위해서다. 
맥주는 일정 시간 강한 빛에 노출되면 맥주의 주요 원료 중 하나인 홉 성분에 변형이 생겨 좋지 않은 냄새가 난다. 햇빛과 홉의 화학 반응 때문이다. 
참고로 소주는 다른 술과 달리 투명하기 때문에 무슨 색 병을 사용하든 상관없다. 자연 친화적인 이미지를 주기 위한 마케팅 측면에서 초록색병을 사용하는 것.


맥주를 제대로 즐기려면 맥주 전용 잔에
맥주는 되도록 맥주 전용 잔에 따라 마셔야 맥주를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 우선 맥주잔은 맥주 향과 관계가 깊다. 향에 화려한 맥주는 향이 쉽게 확산되도록 위쪽이 넓게 벌어진 개방형 맥주잔에 마시는 것이 좋다. 튤립형 맥주잔으로 마시면 잔의 볼록 들어간 부분에서 거품이 조여지기 때문에 거품이 높게 올라가는 아름다운 형상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맥주잔 모양은 맥주의 온도와 관계가 있다. 낮은 온도에서 즐기는 맥주는 두께가 두꺼운 잔으로 마시거나, 맥주잔을 든 손의 온도가 맥주잔에 직접 전해지지 않도록 손잡이가 있는 맥주잔에 마신다. 
와인을 마실 때 잔의 선택이 중요하듯 맥주 또한 올바른 잔을 선택해 마시는 게 좋다. 맥주잔 디자인이 각양각색인 이유다.


국내 맥주병 디자인이 획일적인 이유?
우리나라 맥주병은 몇 십 년째 똑같다. 화려한 디자인을 뽐내는 수입 맥주가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도 우리나라 맥주병 디자인은 좀처럼 새로운 시도를 하지 못한다. 

국내외 주세법 차이 때문이다.
우리는 주세를 매길 때 술의 양에 따라 매기는 종량세가 아니라 술, 술병, 인건비까지 포함한 원가를 기준으로 징수하는 종가세다. 이 때문에 술병을 조금만 바꿔 원가가 높아지면 세금도 더불어 크게 늘어난다.
맥주의 주세는 72%. 여기에 주세의 30%만큼 교육세가 별도로 더해진다. 최종 판매가의 10%를 부가가치세로 또 더한다. 술병 하나 바꿨다가는 세금도 판매가도 엄청나게 오르는 것이다. 
유럽, 미국 등 맥주가 발달한 나라는 술의 양에 따라 주세를 매기는 종량세다.


요모조모 챙겨야 할 게 많은 맥주병 디자인
정부의 자원 재활용 방침에 따라 우리나라 맥주 회사들은 타사 맥주의 빈 병도 함께 재활용한다. 이런 이유로 하이트가 새겨진 카스, 오비가 새겨진 하이트 등의 병 맥주가 있는 것. 
생산 과정과 운송 과정에서 병끼리 부딪치면 라벨에 상처가 생기기 때문에 병 몸체는 미묘하게 살짝 들어가 있다. 병과 병이 부딪쳤을 때 라벨끼리 닿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기존 맥주병의 크기가 고정적이다보니 맥주 라벨 역시 크기가 제약적이다. 

현대 모든 주류에는 청소년 보호법에 따라 '19세 미만 청소년에게 판매 금지' 경고 문구를 표기한다. 경고 문구는 상표의 바탕색과 확연히 구분되는 사각형 테두리 안에 넣어야 한다. 300ml 이하 제품은 경고 문구 글자 크기가 12포인트 이상, 500~750ml 이하 제품은 16포인트 이상 등 용량별로 차이가 있다. 


금융회사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현대카드


현대카드 디자인 프로젝트가 남다른 이유
금융회사를 넘어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현대카드는 금융회사다. 보험, 카드 등의 금융상품을 매개로 고객을 위한 혜택을 제공하며 신뢰를 쌓는 일이 금융회사의 본업이다. 하지만 현대카드가 보여준 지난 10년간의 행보는 다른 금융회사와는 눈에 띄게 다르다. 금융회사를 떠올리면 느껴지는 보수적인 분위기와는 반대로 디자인을 근간으로 한 역동적인 기업 문화가 돋보인다. 
2003년 당시 기업 서체에 대한 인식이 미비하던 시절 고객과 신뢰를 쌓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기업 전용 서체 유앤아이(Youandi)를 기획해 기업 곳곳에 일관되고 폭넓게 사용하기도 했다. 유앤아이체를 적용해 발표한 현대카드M은 기존 카드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엎은 디자인의 차별화로 ㅅ으부수를 띄운 현대카드 디자인 마케팅의 첫 신호탄이었다. 
현대카드의 이러한 활동은 '카드에도 디자인이 필요해? 라는 소비자가 미처 인지하지 못한 카드 디자인의 필요성을 알게 했다.

이후 등장한 미니카드, VVIP를 위한 카드 '더 블랙', 카드 테두리에 색을 넣은 '컬러 코어 디자인', 티타늄 소재의 더 블랙 카드 등을 선보이며 '손바닥만한 크기의 평면에서 더 이상 어떤 디자인이 나올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현대 카드는 매번 한 방에 날렸다. 
이렇듯 카드 디자인의 한계를 지그시 무너뜨리며 남다른 발자취를 남겨온 현대카드가 2009년 서울역 아트 셸터와 2010년 드림실현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85.5x54mm 사각 프레인의 디자인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서울역 아트 셸터는 밤이면 불을 밝혀 버스 운행 정보, 날씨, 뉴스, 도시 정보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장소로, 버스 정류장을 단순히 기다림의 장소가 아닌 정보플랫폼으로 변신시켰다.

드림실현은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인테리어, 서비스 시스템 등을 디자인한 프로젝트. 디자인 재능 기부로 이루어진 이 프로젝트는 카드 회사가 단순히 현금을 대체하는 소비 패턴의 매체이기보다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기업 철학이 바탕에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지난해 선보인 프로젝트는 현대카드의 기업 철학을 제대로 보여준 결과물들이다. 가회동에 문을 연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바우하우스 이후의 디자인을 조망한 1만 1,500여 권의 국내외 디자인 도서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인데, 이곳에서 눈여겨 보아야 할 점은 바로 북 큐레이팅의 일곱가지 원칙이다. 
'영감을 주거나, 문제의 답을 제시하고, 다양한 범위를 포괄해야 한다. 해당 분야에서 영향력이 있어야 하며, 그 한 권으로 충실한 콘텐츠를 담고 있어야 한다. 더불어 심미적 가치를 지닌 시대를 초월한 책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일곱 가지 원칙은 디자인 라이브러리의 북 큐레이팅에만 적용된 것이 아니다. 바로 현대카드의 기업 철학이자 디자인랩의 지향점과 궤를 함께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마트와 함께 출시한 주방용품 브랜드 '오이스터', 기아자동차와 협업한 콘셉트카 '마이 택시', 팬택과 함께 선보일 스마트폰 '브루클린 프로젝트', 제주도와 함께하는 '가파도 프로젝트' 등 그 모습은 가지각색이지만 골자는 같다. 삶의 가치와 문화를 새롭게 재해석하고 고객을 위한 진정성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기업 철학과 문화의 바탕에서 확장된 현대카드의 디자인 프로젝트는 결국 소비자에게 공감을 얻으며 브랜드가 일상에 친근하게 녹아들게 하는 거름이 되고 있다.



금융회사가 디자인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이유와 디자인랩의 역할은?
- 보험, 대출, 신용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서비스를 시각적 형태로 가치 있게 표현하는 것은 기본이요, 금융회사답지 않게 금융업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한다. 현대카드의 초기 디자인 프로젝트가 우리 상품의 비즈니스와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에 충실했다면, 얼마 전에 발표한 브루클린 프로젝트를 비롯해 드림실현, 오이스터, 디자인 라이브러리 등은 우리의 철학을 표출한 결과물이다. 
 금융회사가 카드로만 소비자와 만나는 게 아니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며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고 밀접하게 만나길 바랐다.


디자인 랩은 어떻게 일하나?
- 디자인랩에는 모두 35명의 디자이너가 있다.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특별한 이유없이 규모를 키울 계획은 없다. 전 세계의 영향력있는 디자인 스튜디오들이 부티크 형식을 취하는 것처럼 현대카드 디자인랩도 소규모를 지향한다. 그만큼 개인의 역량이 큰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뜻이다. 디자인랩은 디자인 전공자뿐만 아니라 건축, 경영학, 기술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크리에이티브가 꼭 디자인에만 국한되는 건 아니라는 생각에서다. 그리고 현대카드 디자인랩의 디자이너는 비주얼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 콘텐츠를 생산하고 이를 명확하게 설명할 줄 알아야 한다.


2015년 4월 2일 목요일

세계 주요 디자인 이벤트 캘린더

세계 주요 디자인 이벤트 캘린더
2015년 우리를 기다리는 디자인 축제


1월

쾰른 국제가구 박람회 Cologne Furniture Fair
2015.01.19 ~ 2015.01.25
www.furniturefair-cologne.com

내년 1월에 디자인 전시의 포문을 여는 퀼른 국제 가구 박람회는 가구, 인테리어 디자인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자리이다. 일반적인 디자인 전시보다 비즈니스적인 측면이 강해 유럽, 미국, 러시아 바이어들의 방문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40%에 육박하는 해외 관람객 수를 기록하고 있다.

메종&오브제 파리 Maison&Objet Paris
2015.01.23 ~ 2015.01.27 / 2015.09.04 ~ 2015.09.08
www.maison-objet.com

연 2회 개최되는 메종&오브제 파리는 1995년 실내 디자인 및 생활용품 디자인에 관련된 8개 박람회를 통합하여 출발했다. 세계 전문가들과 참가 업체에게는 활발한 비즈니스의 현장이자, 관람객에게는 창의적 디자인을 접할 수 있는 기회이다.


2월

스톡홀름 가구 박람회 Stockholm Furniture Fair
2015.02.03 ~ 2015.02.07
www.stockholmfurniturefair.com

1951년부터 시작된 북유럽 최대 규모의 가구 박람회 중 하나로, 유럽에서 손꼽히는 규모로 유명하다. 2003년부터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신진 디자이너를 지원하는 부스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3월

싱가포르 디자인 위크 Singapore Design Week
2015.03.10 ~ 2015.03.22
www.designsingapore.org

2014년 처음 개최된 싱가포르 디자인 위크는 31년 역사상 싱가포르 국제 가구 페어와 메종&오브제 아시아, 싱가플루럴 등 다수의 행사를 포함한다. 

생테티엔 디자인 비엔날레 Saint-Etienne Design Biennale
2015.03.12 ~ 2015.04.12
www.biennale-design.com

2006년 처음 개최된 비엔날레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능적이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소개하는 자리이다. 2015년에는 정식 개최 한달 전에 포럼, 심포지엄을 포함한 60개의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4월

밀라노 국제가구 박람회 Millan Furniture Fair
2015.04.14 ~ 2015.04.19
www.cosmit.it

밀라노 국제 가구 박람회는 1961년 이탈리아 가구 산업 진흥을 위한 박람회인 살로네 인테르나지오날레 모빌레 (Salone Internazionale del Mobile)로 시작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디자인 전시회이자 트렌드 쇼로 자리 잡았으며, 53년이 지난 지금 매년 4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는다.


5월

국제 현대 가구 박람회 International Contemporary Furniture Fair
2015.05.08 ~ 2015.05.19
www.icff.com

5월 뉴욕에서 열리는 국제 현대 가구 박람회는 리빙 디자인 전시가 드문 미국에서 영향력있는 전시로 자리잡았다. 뉴욕 시내 전역에서 컨템퍼러리 디자인의 가구와 인테리어 위주로 열린다. 2015년에는 갤러리, 디자인스쿨, 공원 등을 포함하여 다섯 개 자치구를 포함하는 대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멜버른 국제 디자인 위크 Melbourne International Design Week
2015.05.11 ~ 2015.05.17
www.designmattersvictoria.com/design-week

2003년 시작한 멜버른 국제 디자인 위크는 새로운 디자인 문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취지로 개최된다. 행사 기간 중에는 국제 디자인 포럼도 열릴 예정이다.


6월

샌프란시스코 디자인 위크 San Francisco Design Week
2015.06.04 ~ 2015.06.12
www.sfdesignweek.org

인간 중심주의적 디자인을 추구하는 샌프란시스코 디자인 위크는 지역적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콘텐츠와 경험을 제공한다. 실리콘 밸리부터 샌프란시스코 전역을 커버하는 대규모 공간에서 열리며, 60여 개의 스튜디오에서 75개 이상의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베를린 국제 디자인 페스티벌 International Design Festival Berlin
2015.06.10 ~ 2015.06.14
www.berlin-design-week.com

베를린 국제 디자인 페스티벌은 2010년부터 매년 템펠호프 공항에서 개최된다. 공항 게이트를 따라가면 탁트인 활주로 옆에 3,600평이 넘는 전시 공간인 행사장이 있다. 실험적 디자인을 지향하며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도 참여한 바 있다.


9월

헬싱키 디자인 위크 Helsinki Design Week
2015.09.03 ~ 2015.09.13
www.helsinkidesingweek.com

2005년부터 시작한 헬싱키 디자인 위크는 북유럽 국가에서 열리는 디자인 관련 행사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디자인 페스티벌이다. 100가지 이상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으며 핀란드 디자이너들의 제품을 만날 수 있는 디자인 마켓이 활발하다.

파리 디자인 위크 Paris Design Week
2015.09.05 ~ 2015.09.12
www.parisdesignweek.fr

2011년부터 개최되었고 메종&오브제의 주관사인 사피(Safi)가 주최한다. 프랑스는 물론 해외 가구, 디자인, 리빙, 패션 등 많은 브랜드가 참가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신진 디자이너 100명이 모인 파리 패션 디자인 센터의 전시가 많은 관심을 모은다.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 London Design Festival
2015.09.19 ~ 2015.09.27
www.londondesignfestival.com

2003년부터 열린 디자이너들의 축제이자 교류의 장으로, 런던 전역의 전시 공간에서 진행된다. 단지 디자인트렌드를 제시하거나 신제품을 확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영국이 주창하는 이른바 '창조 산업'으로서의 디자인의 가치와 힘을 보여주려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100% 디자인 런던 100% Design London
2015.09.23 ~ 2015.09.26
www.100percentdesign.co.uk

100% 디자인 런던은 전 세계에 브랜드를 대여하고 로열티를 받는 방식으로 수십 개국에 전시를 수출한다.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는 디자이너들과 혁신을 추구하는 제작자들이 만나는 교류의 장이며, 독창적인 영감을 가진 젊은 디자이너들을 환영한다.

베이징 디자인 위크 Beijing Design Week
2015.9월 말 예정
www.bjdw.org

2009년에 포문을 연 베이징 자인 위크는 도시 특성을 살려 지역 갤러리나 낡은 공단 지역의 개별 건물에 전시를 연다. 매년 해외 도시 한 군데를 초청해 그 도시가 지닌 창의적 디자인을 공유하는 색다른 프로그램도 눈여겨볼 만하다.


10월

더치 디자인 위크 Dutch Design Week
2015.10.17 ~ 2015.10.25
www.ddw.nl

2002년 디자인과 산업, 비즈니스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자유롭게 이야기 나눌 수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한 비영리 축제로 출발했다. 매년 10월 마지막 주 9일 동안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전역에서 개최되며, 2014년에는 총 25만 명의 방문자를 유치했다.

다운타운 디자인 두바이 Downtown Design Dubai
2015.10.27 ~ 2015.10.30
www.downtowndesign.com

올해로 3회째 개최되는 다운타운 디자인 두바이는 중동 및 동남아시아를 선도하는 대표적인 행사이다. 디자인 브랜드뿐 아니라 현대 설치미술과 라이브 공연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도쿄 디자이너 위크 Tokyo Designers Week
2015.10.24 ~ 2015.11.02
www.tdwa.com

1986년 '디자이너들의 토요일'로 시작해 1997년 우수한 건축, 인테리어, 제품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을 통합한 도쿄 디자이너 위크로 이름을 바꾸어 개최하고 있다. 도쿄의 디자인을 전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00% 디자인 도쿄 100% Design Tokyo
2015.10월 예정
www.100percentdesign.jp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100% 디자인 도쿄는 런던에서 파생된 전시에 일본 디자인만의 장점이 어우러져 흥미롭게 펼쳐지며, 메인 전시만큼이나 밀도 높은 주변 전시들이 볼거리를 더한다.


11월

홍콩 비즈니스 오브 디자인 위크 Business of Design Week
2015.11.01 ~ 2015.12.06
www.bodw.com

디자인과 비즈니스의 연결을 공고히 하려는 취지로 매년 12월 초 홍콩에서 개최된다. 2015년의 파트너로 선정된 바르셀로나와의 협업도 기대해볼 만하다.

서울디자인페스티벌 Seoul Design Festival
2015.12.02 ~ 2015.12.06
www.designfestival.co.kr

2002년 시작된 이후 소비자, 마케터, 기업이 함께하는 국내의 대표적인 디자인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디자인 회사들의 프로모션 전시, 국내외 명사들이 참여하는 세미나가 진행되며 전시기간 전후로 서울 시내 디자인 명소에서 다채로운 연계 행사가 펼쳐진다.


12월

디자인 마이애미 Design Miami
2015.12.02 ~ 2015.12.06
www.designmiami.com

2005년부터 개최된 디자인 마이애미는 글로벌 디자인 포럼에서 출발했다. 세계적인 갤러리들이 참여하며, 20~21세기를 아우르는 가구 디자인을 마치 박물관에서 보는 듯한 높은 품질의 전시로 소개한다.


제3의 가족을 위한 디자인, 반려동물

반려동물을 위한 디자인
제3의 가족을 위한 배려


어떠한 산업이든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지는 건 없다. 2010년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가 1000만을 넘어서며 최근 블루칩으로 떠오르는 반려동물 시장도 마찬가지이다. 업계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증가, 노령화, GDP 성장률 등 다양한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반려동물 시장은 앞으로 꾸준히 호황을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에서는 아직 의료, 미용, 식품, 의류용품 시장에 집중되어 있지만 최근들어 제품의 종류와 서비스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서 발표한 소비 유형별 개인 신용카드 사용을 보면 동물 병원에서 사용한 카드 결제액이 2014년 상반기 기준 2,783억 3,000만 원을 기록했다. 1,421억 5,000만 원이었던 2010년 상반기와 비교해 두 배 정도 지출이 늘어난 것. 이에 KB국민카드, 하나SK카드, 기업은행 등의 금융업계에서는 반려동물 전용 신용카드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기업에서도 앞다투어 반려동물 관련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에서는 반려동물 SNS, 반려동물 실종 방지 위치 추적 어플리케이션 등을 선보였는데 특히 지난해 방영을 시작한 반력녀을 위한 전문 TV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2014년 2월 유선방송 채널 CJ 헬로비전과 티브로드가 강아지가 보는 TV '도그 TV'를 선보인 것. 공중파 방송 시청료보다 비싼 8,000원의 월 시청료를 부담하는데도 이미 가입자 수가 8개월 만에 1만 5,000가구를 넘어섰다. 
이렇게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산업 환경의 변화가 맞물리며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6D의 반려견을 위한 지역 프로젝트
일본은 미국, 영국에 이어 반려동물 관련 산업과 문화에 관심이 많은 나라이다. 오다이바 근처에 가면 사람 반, 개 반이라고 할 만큼 유독 반려동물이 많은 동네도 있고, 길거리에 개 전용 화장실을 만들어놓은 동네도 있을만큼 도시 자체가 반려동물 관련 산업과 문화에 적극적이다.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사회가 시작되며 덩달아 반려동물 산업이 성장했다는 일본의 사례를 눈여겨볼 이유는 최근 우리나라 역시 이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양배추 농장 브랜딩 프로젝트 '라쿠에', 움직이는 자동차 서점 프로젝트 '북 웨건(Book Wagon)', 농업 협동조합 브랜딩 프로젝트 'JA의 정신' 등으로 잘 알려진 일본의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6D는 지역 이미지를 쇄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디자인이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바 있다.

2007년 미나토구 보건소와 함께 한 '미나토구의 개(Minato Dog)'와 2013년 동물 보호 단체 '손과 손의 숲)'의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6D 특유의 천진난만한 일러스트레이션 디자인으로 사람들에게 호평받은 프로젝트이다. 특히 '미나토구의 개' 프로젝트는 지난해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시행하는 '반려동물등록제'를 위한 활성화 프로젝트에도 응용해볼 만하다. 
'미나토구의 개'는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구청에 등록하는 캠페인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프로젝트로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보호자로서 지켜야 할 예절을 알리는 캠페인이다. 미나토구의 이니셜인 'M'을 개의 모습으로 형상화한 재치있는 로고 디자인을 애견 수첩, 배설물 봉투 등에 일괄적으로 적용해 좋은 반응을 거두었다. 이 캠페인 덕분에 미나토구의 반려견 대부분이 등록되는 성과를 이루었다고. 반려동물을 등록하면 실수로 잃어버렸을 경우 반려견을 쉽게 찾을 수 있어 유기견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

사람과 소통하는, 잘 만든 디자인 하나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킨 6D의 프로젝트는 이제 막 성장하는 국내 반려동물 관련 공공 디자인에도 적극 활용할 만한 좋은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