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5일 일요일

오리 사나이, 플로렌타인 호프만

플로렌타인 호프만
The Rubber Duck Project, Florentijn Hofman


석촌호수에 오리가 떴다. 네덜란드에서 온 설치미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은 2007년부터 이 노란 뚱보 오리와 함께 러버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미운 오리 새끼의 즐거운 모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도널드 덕이 한물간 은막의 스타라면 러버덕은 21세기의 아이콘이다. 네덜란드의 설치미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은 아이들이 욕조에서 갖고 놀던 싸구려 오리 장난감의 운명을 하루아침에 바꿔놓았다. 
"2001년 박물관에서 풍경화를 보다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네덜란드의 옛 도시를 담은 그림었죠. 이 풍경 속에 현대적인 물건이 들어가면 어떨까? TV 광고에서 봤던 뚱뚱한 노란 오리라면 멋질 것 같았어요." 박물관에서 나온 호프만은 여러 해에 걸쳐 거대한 고무 오리에 관한 컨셉을 구체화시켰다. 
첫 데뷔 무대는 프랑스의 생나제르. 조용한 항구도시에 26m짜리 초대형 오리가 등장한 게 2007년이었다. 그때부터 시작된 러버덕 프로젝트는 남미와 유럽, 아시아 대륙을 돌고 돌아 16개국을 여행했다. 그리고 마침내 서울에 도착했다.

2014년 10월 14일, 석촌호수에 나타난 1톤짜리 러버덕의 인기는 덩치만큼이나 대단했다. 아이들은 물론 유명 연예인들까지 인증샷을 찍기 위해 몰려들었다. 고무에 바람이 빠진 모습조차 화제가 되었다. 인터넷에선 물 먹는 오리, 피곤한 오리, 부활한 오리 등의 검색어가 실시간 1위를 장식했다. 심지어 [개그콘서트]에도 오리 형님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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