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2일 목요일

제3의 가족을 위한 디자인, 반려동물

반려동물을 위한 디자인
제3의 가족을 위한 배려


어떠한 산업이든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지는 건 없다. 2010년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가 1000만을 넘어서며 최근 블루칩으로 떠오르는 반려동물 시장도 마찬가지이다. 업계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증가, 노령화, GDP 성장률 등 다양한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반려동물 시장은 앞으로 꾸준히 호황을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에서는 아직 의료, 미용, 식품, 의류용품 시장에 집중되어 있지만 최근들어 제품의 종류와 서비스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서 발표한 소비 유형별 개인 신용카드 사용을 보면 동물 병원에서 사용한 카드 결제액이 2014년 상반기 기준 2,783억 3,000만 원을 기록했다. 1,421억 5,000만 원이었던 2010년 상반기와 비교해 두 배 정도 지출이 늘어난 것. 이에 KB국민카드, 하나SK카드, 기업은행 등의 금융업계에서는 반려동물 전용 신용카드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기업에서도 앞다투어 반려동물 관련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에서는 반려동물 SNS, 반려동물 실종 방지 위치 추적 어플리케이션 등을 선보였는데 특히 지난해 방영을 시작한 반력녀을 위한 전문 TV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2014년 2월 유선방송 채널 CJ 헬로비전과 티브로드가 강아지가 보는 TV '도그 TV'를 선보인 것. 공중파 방송 시청료보다 비싼 8,000원의 월 시청료를 부담하는데도 이미 가입자 수가 8개월 만에 1만 5,000가구를 넘어섰다. 
이렇게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산업 환경의 변화가 맞물리며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6D의 반려견을 위한 지역 프로젝트
일본은 미국, 영국에 이어 반려동물 관련 산업과 문화에 관심이 많은 나라이다. 오다이바 근처에 가면 사람 반, 개 반이라고 할 만큼 유독 반려동물이 많은 동네도 있고, 길거리에 개 전용 화장실을 만들어놓은 동네도 있을만큼 도시 자체가 반려동물 관련 산업과 문화에 적극적이다.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사회가 시작되며 덩달아 반려동물 산업이 성장했다는 일본의 사례를 눈여겨볼 이유는 최근 우리나라 역시 이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양배추 농장 브랜딩 프로젝트 '라쿠에', 움직이는 자동차 서점 프로젝트 '북 웨건(Book Wagon)', 농업 협동조합 브랜딩 프로젝트 'JA의 정신' 등으로 잘 알려진 일본의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6D는 지역 이미지를 쇄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디자인이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바 있다.

2007년 미나토구 보건소와 함께 한 '미나토구의 개(Minato Dog)'와 2013년 동물 보호 단체 '손과 손의 숲)'의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6D 특유의 천진난만한 일러스트레이션 디자인으로 사람들에게 호평받은 프로젝트이다. 특히 '미나토구의 개' 프로젝트는 지난해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시행하는 '반려동물등록제'를 위한 활성화 프로젝트에도 응용해볼 만하다. 
'미나토구의 개'는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구청에 등록하는 캠페인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프로젝트로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보호자로서 지켜야 할 예절을 알리는 캠페인이다. 미나토구의 이니셜인 'M'을 개의 모습으로 형상화한 재치있는 로고 디자인을 애견 수첩, 배설물 봉투 등에 일괄적으로 적용해 좋은 반응을 거두었다. 이 캠페인 덕분에 미나토구의 반려견 대부분이 등록되는 성과를 이루었다고. 반려동물을 등록하면 실수로 잃어버렸을 경우 반려견을 쉽게 찾을 수 있어 유기견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

사람과 소통하는, 잘 만든 디자인 하나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킨 6D의 프로젝트는 이제 막 성장하는 국내 반려동물 관련 공공 디자인에도 적극 활용할 만한 좋은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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