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3일 금요일

디자이너가 알아야 할 맥주병 정보

디자이너가 알아야 할 맥주병 정보
이유있는 맥주


맥주병은 왜 갈색일까? 맥주 브랜드마다 맥주 전용 잔 디자인이 다른 이유는 뭘까? 
우리나라 맥주병 디자인은 왜 고만고만할까? 
맥주 라벨에 꼭 표기해야 하는 경고 문구는 왜 이리 클까? 다 이유가 있다.
디자이너가 알아야 할 맥주 관련 정보를 모았다.



맥주병은 왜 갈색이 많을까?
1995년 '눈으로 마시는 맥주'라는 카피를 내건 카프리가 출시됐다. 맥주병은 갈색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이 맥주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렇다면 투명한 맥주병이 나오기 전까지 맥주병은 왜 모두 갈색이었을까? 

바로 자외선 차단을 위해서다. 
맥주는 일정 시간 강한 빛에 노출되면 맥주의 주요 원료 중 하나인 홉 성분에 변형이 생겨 좋지 않은 냄새가 난다. 햇빛과 홉의 화학 반응 때문이다. 
참고로 소주는 다른 술과 달리 투명하기 때문에 무슨 색 병을 사용하든 상관없다. 자연 친화적인 이미지를 주기 위한 마케팅 측면에서 초록색병을 사용하는 것.


맥주를 제대로 즐기려면 맥주 전용 잔에
맥주는 되도록 맥주 전용 잔에 따라 마셔야 맥주를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 우선 맥주잔은 맥주 향과 관계가 깊다. 향에 화려한 맥주는 향이 쉽게 확산되도록 위쪽이 넓게 벌어진 개방형 맥주잔에 마시는 것이 좋다. 튤립형 맥주잔으로 마시면 잔의 볼록 들어간 부분에서 거품이 조여지기 때문에 거품이 높게 올라가는 아름다운 형상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맥주잔 모양은 맥주의 온도와 관계가 있다. 낮은 온도에서 즐기는 맥주는 두께가 두꺼운 잔으로 마시거나, 맥주잔을 든 손의 온도가 맥주잔에 직접 전해지지 않도록 손잡이가 있는 맥주잔에 마신다. 
와인을 마실 때 잔의 선택이 중요하듯 맥주 또한 올바른 잔을 선택해 마시는 게 좋다. 맥주잔 디자인이 각양각색인 이유다.


국내 맥주병 디자인이 획일적인 이유?
우리나라 맥주병은 몇 십 년째 똑같다. 화려한 디자인을 뽐내는 수입 맥주가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도 우리나라 맥주병 디자인은 좀처럼 새로운 시도를 하지 못한다. 

국내외 주세법 차이 때문이다.
우리는 주세를 매길 때 술의 양에 따라 매기는 종량세가 아니라 술, 술병, 인건비까지 포함한 원가를 기준으로 징수하는 종가세다. 이 때문에 술병을 조금만 바꿔 원가가 높아지면 세금도 더불어 크게 늘어난다.
맥주의 주세는 72%. 여기에 주세의 30%만큼 교육세가 별도로 더해진다. 최종 판매가의 10%를 부가가치세로 또 더한다. 술병 하나 바꿨다가는 세금도 판매가도 엄청나게 오르는 것이다. 
유럽, 미국 등 맥주가 발달한 나라는 술의 양에 따라 주세를 매기는 종량세다.


요모조모 챙겨야 할 게 많은 맥주병 디자인
정부의 자원 재활용 방침에 따라 우리나라 맥주 회사들은 타사 맥주의 빈 병도 함께 재활용한다. 이런 이유로 하이트가 새겨진 카스, 오비가 새겨진 하이트 등의 병 맥주가 있는 것. 
생산 과정과 운송 과정에서 병끼리 부딪치면 라벨에 상처가 생기기 때문에 병 몸체는 미묘하게 살짝 들어가 있다. 병과 병이 부딪쳤을 때 라벨끼리 닿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기존 맥주병의 크기가 고정적이다보니 맥주 라벨 역시 크기가 제약적이다. 

현대 모든 주류에는 청소년 보호법에 따라 '19세 미만 청소년에게 판매 금지' 경고 문구를 표기한다. 경고 문구는 상표의 바탕색과 확연히 구분되는 사각형 테두리 안에 넣어야 한다. 300ml 이하 제품은 경고 문구 글자 크기가 12포인트 이상, 500~750ml 이하 제품은 16포인트 이상 등 용량별로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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